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대세 배우 안효섭은 영화계 세대교체를 이룰 새 얼굴로 인정받을 수 있을까.
안효섭이 주연을 맡은 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감독 김병우)이 오는 23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전지적 독자 시점'은 10년 이상 연재된 소설이 완결된 날 소설 속 세계가 현실이 되어 버리고, 유일한 독자였던 김독자(안효섭 분)가 소설의 주인공 유중혁(이민호 분) 그리고 동료들과 함께 멸망한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그린 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은 올해 여름에 개봉하는 얼마 안 되는 블록버스터급 상업 영화다. 손익분기점이 600만 정도로 추정되는 이 작품은 제작비만 300억원대가 들어간 대작이다. 더불어 인기 원작이 있어 기획 단계에서부터 큰 주목을 받은 기대작이기도 하다. 원작은 싱숑 작가의 동명 웹소설로 2018년 연재 이후 현재까지 누적 조회수 2억 뷰 이상을 기록하며 센세이셔널한 인기를 누렸다.
이처럼 큰 규모의 작품, 게다가 원작 팬덤이 두터운 작품의 주인공으로 '신인'인 안효섭이 캐스팅됐다. 한편으로는 '신선한 캐스팅'이지만, 또 한 편으로는 모험이기도 하다.
JYP엔터테인먼트 연습생 출신으로 MBC 단막극 '퐁당퐁당'(2015)으로 배우 데뷔한 안효섭은 큰 키와 잘생긴 얼굴로 초반부터 주목받았다. KBS 2TV '아버지가 이상해'(2017)로 안방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찍은 그는 이후 SBS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2018) tvN '어비스'(2019) SBS '낭만닥터 김사부2'(2021) '홍천기'(2021) '사내맞선'(2022) 등의 드라마를 통해 청춘 스타로 떠올랐다.
그간 영화계는 'A급'이라 불리는 이름값이 보장된 배우들이 캐스팅에서 우위를 차지해 왔다. 2010년대 말까지 송강호, 이병헌, 황정민, 김윤석, 류승룡 등 탁월한 연기력을 보여주는 40~50대 남자 배우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하지만 팬데믹과 OTT 플랫폼의 부상은 시장의 변화를 가져왔다. 극장 영화를 고집하던 A급 배우들도 OTT에 진출해 다채로운 활약상을 보여주고 있으며, 그들이 부재한 극장은 관객 기근 속에 역대급 위기를 맞았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이번 여름 시장 가장 큰 영화의 주인공으로 나선 안효섭의 존재감은 돋보인다. 일각에서는 그의 캐스팅을 두고 '영화배우의 세대교체'라는 표현을 쓰기도 한다. 이번 작품이 좋은 결과를 낳는다면, 안효섭의 캐스팅은 주목할 만한 선례로 남을 수 있을 것이다.
'전지적 독자 시점'의 제작자인 원동연 리얼라이즈픽쳐스 대표는 뉴스1에 "아직 우리나라는 40대, 50대, 60대까지 남성 배우들이 중심축이다, 그분들도 충분히 그분들의 역할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모든 일에서 자연스러운 세대교체가 일어나야 하고, 신선한 물결이 등장해야 한다, 그래야 거기에 맞게 관객층도 확장되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영화에서 안효섭 등의 배우들의 캐스팅한 것은)세대교체를 하는 마음이 컸다, 특히 '전지적 독자 시점'은 그래야 맞기 때문에 20대, 30대 배우를 메인으로 세웠다"고 안효섭 캐스팅의 의미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