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올 시즌 주전 선수들의 부상 속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KIA 타이거즈에 또 하나의 악재가 생겼다. 외인 선발투수 아담 올러(31)의 복귀 시기가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KIA에 따르면 올러는 8월이 돼야 1군에 돌아올 수 있을 전망이다.
올러는 지난달 28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사흘 전 키움 히어로즈전 등판 이후 팔에 묵직한 느낌이 있다고 했고, 팔꿈치 염증 소견이 나왔다.
당시만 해도 큰 부상은 아닐 것으로 보였고 선수 보호 차원에서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올러에 앞서 제임스 네일도 휴식 차원에서 2군에 내려간 뒤 열흘을 쉬고 올라왔기에, 올러도 같은 전철을 밟을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열흘이 지난 시점에도 올러는 올라오지 못했다. 몸 상태가 썩 좋지 못했고 결국 전반기를 그대로 마무리했다.
그러나 휴식이 이어지고 있음에도 좀처럼 복귀 시기가 잡히지 않고 있다.
올러는 현재 60~70%의 강도로 캐치볼을 시작했다. 이후 불펜피칭, 퓨처스리그(2군) 실전 등판까지 진행한 뒤 1군에 올라오면 8월 초가 될 것으로 보인다.
KIA는 올 시즌 김도영, 김선빈, 나성범, 윤도현 등이 차례로 부상 당하며 야수진의 공백이 컸다. 이 공백을 고종욱, 김호령, 오선우 등 2군 선수들이 메우며 '함평 타이거즈'라는 말까지 나왔다.
야수진 공백이 워낙 도드라졌지만 투수진도 공백이 적지 않았다. '롱맨' 황동하가 교통사고를 당해 전력에서 빠졌고 지난해 좌완 불펜 핵심이었던 곽도규는 팔꿈치 수술을 받게 됐다. 전반기 직전엔 5선발 윤영철마저 팔꿈치 굴곡근 부분 손상으로 빠진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네일과 함께 '원투펀치'로 활약하던 올러의 공백이 길어진다면 KIA는 더욱 어려운 싸움을 할 수밖에 없다.
6월 이후 상승세를 타던 KIA는 전반기 막판 4연패를 당하며 주춤했다. 한때 공동 2위까지 올랐던 순위는 다시 4위로 내려갔고 LG 트윈스에 2.5게임, 롯데 자이언츠에 1.5게임 차다.
아직 50경기 이상의 일정이 남아있는 만큼, KIA로선 올러가 돌아오는 시점까지 잘 버텨주는 것이 중요하다.
올러는 없지만 팔꿈치 수술을 받고 작년 시즌을 조기 마감했던 이의리가 후반기 시작과 함께 복귀하는 것은 호재다. 다른 선발투수처럼 꾸준하게 로테이션을 소화하기는 어려워도 선수 한 명이 급한 KIA로선 가뭄의 단비와도 같다.
윤영철이 빠진 상황이라 여전히 선발투수 한명이 더 필요한데, 이는 베테랑 김건국이 메운다. 김건국은 전반기에도 몇 차례 이 역할을 소화해 줬다.
다만 긴 이닝 소화는 쉽지 않은 만큼 상황에 따라 성영탁, 이호신 등이 '1+1 선발'로 나설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