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팀의 중심타자로 기대를 모았던 나승엽(23·롯데 자이언츠)의 부진이 길어지면서 사령탑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부상에서 회복한 선수들의 복귀가 임박한 가운데, 나승엽의 거취도 조만간 정해질 전망이다.
롯데는 22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원정경기를 치른다.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김태형 롯데 감독은 고승민과 손호영이 이번 주 내로 1군에 올라올 수 있다고 했다.
김 감독은 "지난주 (비로) 2군 경기를 못 했지만, 오늘과 내일 경기 후 퓨처스리그 경기가 한동안 없다"면서 "목요일(24일)쯤에는 1군에 올릴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주전 내야수인 고승민과 손호영이 오면 1군 엔트리 교통 정리도 필요하다. 백업 내야수 한태양도 최근 맹타를 휘두르고 있어 생각이 많아질 수밖에 없다.
이런 가운데 김 감독의 고민은 나승엽으로 향한다. 나승엽은 지난해 0.312의 타율에 7홈런 66타점 등으로 단숨에 팀의 중심타자로 거듭났는데, 올해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그는 올 시즌 현재까지 0.236의 타율에 8홈런 35타점에 그치고 있다. 4월까지는 페이스가 나쁘지 않았으나 5월 0.195, 6할 0.200에 그쳤고 7월에도 10경기에서 0.154의 빈타에 허덕이고 있다.

김 감독은 "(나)승엽이가 좀 해줘야 하는데 타이밍이 전혀 맞지 않는다"면서 "영상을 봐도 나승엽이 좋았을 때와 전혀 다르다"며 안타까워했다.
답답함을 토로하던 김 감독은 자리에서 일어나 타격자세를 직접 시연해 보이기도 했다. 그는 "공을 볼 때 가장 좋지 않은 것이 뒷다리가 들리는 것인데 그렇게 되고 있다"면서 "급하게 치는 것과 공격적으로 치는 것은 완전히 다르다"고 했다.
이어 "콘택트가 되는 타자들은 슬럼프를 빠르게 극복하는 편인데, 힘 있게 치는 타자들은 그게 잘 안되더라"면서 "나승엽이 쳐줘야 타선에 무게감이 생길 텐데 고민이 크다"고 덧붙였다.
부진이 계속된다면 고승민, 손호영의 콜업 시기에 나승엽을 2군에 내려보낼 수도 있다.
김 감독은 "한태양도 잘하고 있기 때문에 생각해 봐야 한다"면서 "나승엽을 데리고 있으면서 자신감을 찾게 할지, 한 번 내려보낼 지 스태프 회의를 해보겠다"고 말했다.
이날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된 나승엽은 일단 벤치에서 대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