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에서 열린 가수 지드래곤(GD) 콘서트의 입장권을 불법으로 대량 사들여 웃돈을 얹어 팔아 9억원을 챙긴 암표상이 적발됐다. 사진은 지난 4월 대전 유성구 카이스트 본원 류근철 스포츠 컴플렉스에서 열린 '이노베이트 코리아 2025' 스페셜 토크쇼'에 참석한 그룹 빅뱅 멤버 지드래곤. /사진=뉴스1

그룹 빅뱅 멤버 지드래곤 콘서트 암표를 팔아 9억원을 챙긴 일당이 적발됐다.

지난 23일(이하 현지시각) 중국시보와 자유시보 등 타이완 언론에 따르면 전날 타이완 내정부 형사경찰국(형사국)은 "11일부터 13일까지 3일동안 타이베이 아레나에서 열린 지드래곤 월드투어 '위버멘쉬' 타이완 공연 관련 암표상 류모 씨 등 4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형사국은 류씨 등에 대한 관련 첩보를 입수한 뒤 지난 15일 관할 경찰과 함께 근거지를 급습했다.이어 이들의 근거지에서 지드래곤 콘서트 입장권 교환 일련번호 및 입장권 각각 1500개와 1000여장, 오는 10월 남부 가오슝에서 개최될 예정인 K팝 걸그룹 블랙핑크 콘서트 입장권 500장, 현금 16만4000달러(약 770만원) 등 각종 증거물을 찾아냈다.

류씨는 원래 신용정보회사 운영자였으나 사업 부진으로 4~5년 전 암표상인으로 전향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협력 관계인 홍콩의 티켓팅 엔지니어가 티켓팅 해킹 프로그램과 신분증 번호·성명 생성기를 이용해 구매한 입장권을 액면가에 장당 9만원에서 14만원의 수수료를 내고 인수했다. 류씨는 3만원 정도인 입장권을 46만원에, 42만원 수준인 입장권을 최소 258만원에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행사장 근처 호텔에서 머물며 입장권 구매자가 공연장에 입장하기 위해 필요한 위조 신분증을 제작했고, 구매자가 입장할 수 있도록 하는 전문 인력도 운영했다.


앞서 지난 2023년 3월 타이완에서 열린 블랙핑크 월드투어 콘서트의 입장권 가격은 약 41만원이었으나 최고 45배인 약 1878만원에 거래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문제가 불거진 바 있다.

암표가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자 타이완은 2023년 '문화창산업발전법'을 개정하며 암표 거래 행위가 적발될 경우 판매 금액의 최대 50배의 벌금을 부과한다는 조치를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