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정수영 기자 = 1936년 베를린올림픽 마라톤 금메달과 월계관, 고대 그리스 청동 투구 등 손기정(1912~2002) 선수의 유산을 되짚는 전시가 열린다.
국립중앙박물관은 광복 80주년을 기념해 특별전 '두 발로 세계를 재페하다'를 오는 25일부터 12월 28일까지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 기증 1실에서 개최한다고 24일 밝혔다.
손기정 선수는 1936년 8월 9일, 독일 베를린올림픽 마라톤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우리 민족의 긍지와 기상을 전 세계에 알렸다. 1945년 광복 이후에는 마라톤 지도자로서 1947년과 1950년 보스턴 마라톤 대회를 '코리아'(KOREA)의 이름으로 제패하며 세계를 놀라게 했다. 이후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는 성화 봉송 주자로 나서며 또 한 번 국민들에게 깊은 감동을 안겼다.
전시 제목인 '두 발로 세계를 제패하다'는 1947년 서윤복(1923~2017) 선수의 보스턴 마라톤 우승을 축하하며 백범 김구(1876~1949) 선생이 써준 휘호 '족패천하'(足?天下)에서 따온 말이다. 서윤복 선수는 손기정의 제자다.

이번 전시에는 1936년 베를린올림픽 금메달과 월계관, 당시 특별 부상이었던 고대 그리스 청동 투구 등 손기정 선수의 여정을 보여주는 전시품 18건이 공개된다.
또 인공지능(AI) 기술로 재현한 영상 콘텐츠도 만나볼 수 있다. 일장기를 달고 뛰어야 했던 1936년 청년 손기정부터, 1947년과 1950년 'KOREA'의 이름으로 세계 정상에 오른 그의 제자들, 그리고 1988년 서울 올림픽 성화 봉송 주자로 나선 노년의 손기정 모습까지 그날의 감동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국립중앙박물관 관계자는 "어려운 시대 속에도 우리에게 희망과 용기를 전해준 손기정 선수의 발자취를 따라가 보는 이번 전시가, 그의 의지와 신념을 다시금 되새기는 뜻깊은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