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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의 올 2분기(4~6월)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16%가량 떨어질 것이란 증권가의 전망이 나오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리스크가 본격화 될 것이란 전망이다.
현대차는 천문학적 규모의 관세 부담에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수익성 악화에 시달릴 것이란 우려에 직면했지만 최근 친환경자동차(전기차·하이브리드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수소차) 판매량이 증가 추세에 있어 부담을 덜어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2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발표될 현대차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4조2790억원)대비 15.9% 떨어진 3조6000억원대로 전망된다.
매출은 45조210억원을 달성했던 전년 같은 기간보다 2.3% 뛴 46조600억원대가 예측되지만 당기순이익은 3781억원대가 전망돼 4174억원을 올렸던 지난해보다 9.4%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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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기간 영업이익률도 9.5%에서 8.6%로 다소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현대차의 이같은 실적 전망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영향이 본격화 된 것으로 분석한다.
미국 완성차업체인 GM(제너럴모터스)마저도 올 2분기 순이익인 18억9500만달러(약 2조6000억원)를 기록해 전년 같은 기간(29억3300만달러·약 4조370억원)대비 10억달러(약 1조4000억원) 이상 급감하는 등 수입차 관세 영향을 피하지 못했다.
대미 수출 의존도가 높은 현대차는 호세 무뇨스 사장이 지난 4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수입차 25% 관세 부과에 따른 미국 내 자동차가격 급등 우려를 일축했지만 비용 부담이 커진 만큼 수익성 악화에 직면한 상황이다.
현대차는 자체 재고 관리를 통해 버티고 있지만 정부의 관세 협상 결과 등이 중요한 시점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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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서 현대차의 친환경차 판매량이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점은 위안거리다.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여파에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위축됐지만 현대차의 친환경차 판매량은 수소차를 제외하면 증가추세다.
현대차와 증권업계 집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2분기 현대차의 친환경차 판매량은 19만2243대를 기록했고 이후 매 분기 상승곡선을 그려 올 2분기에는 38.9% 증가한 26만6933대를 팔았다.
같은 기간 전기차(EV)는 5만8951대에서 37.4% 증가한 8만981대를 기록했고 가장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인 하이브리드차(HEV)는 12만2421대→ 17만2751대로 5만330대 늘며 41.1% 뛰었다.
현대차의 2분기 친환경차 판매량은 이 기간 전체 판매량(106만5275대)의 25%를 차지할 만큼 비중이 적지 않아 앞으로의 증가 추세에 따라 관세 리스크에 따른 비용 증가를 상쇄 시킬 수 있을 전망이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는 최종적으로 확정된 관세율을 토대로 글로벌 공급망 재편 및 생산 차종의 지역별 생산 계획을 재검토할 계획으로 보인다"며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 모델 판매가 늘고 있어 관세로 인한 시장 재편 과정에서 수혜를 입을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