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2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때렸지만, 답답한 팀 타선을 깨우지 못했다.
이정후는 2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뉴욕 메츠와의 홈 경기에서 7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다.
전날(26일) 4타수 2안타에 이어 2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기록한 이정후의 시즌 타율은 0.249에서 0.254로 상승했다.
이정후가 한 경기에서 3안타를 몰아친 것은 7월 들어서만 3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과 12일 LA 다저스전에 이어 세 번째다.
그러나 샌프란시스코는 안타 9개를 생산하고도 응집력 부족으로 메츠에 1-2로 졌다. 4회말 1사 만루에서 이정후의 내야 땅볼로 한 점을 뽑은 것이 유일한 득점이었다.
2연패를 당한 샌프란시스코는 54승 51패를 기록,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 LA 다저스(61승 44패)에 7경기 차로 밀려있다.
이정후는 메츠 선발 투수 데이비드 피터슨과 세 차례 맞붙어 판정승을 거뒀다.
2회말 1사 1루에서 피터슨의 2구째 가운데 몰린 싱커를 공략해 좌전 안타를 날렸다. 하지만 후속 타자 루이스 마토스가 병살타를 때려 득점에 실패했다.

샌프란시스코는 4회초 무사 만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막은 뒤 곧바로 4회말 공격 때 안타 2개와 볼넷 1개로 1사 만루를 만들었다.
타석에 선 이정후는 초구에 스퀴즈 번트를 시도했지만, 파울로 연결됐다.
이후 1볼 2스트라이크에서 피터슨의 몸쪽 싱커를 때렸는데, 타구가 느린 속도로 2루수 앞으로 향했다. 1루 주자 케이시 슈미트만 2루에서 아웃됐고, 샌프란시스코는 선취점을 뽑았다. 이정후의 시즌 42타점째.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가 만든 이 1점의 우위를 지키지 못했다. 로비 레이가 6회초 2사 2, 3루에서 마크 비엔토스에게 역전 2타점 2루타를 맞았다.
이후 이정후가 분투했다. 이정후는 6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피터슨과 6구 접전을 펼친 끝에 우전 안타를 때렸으나 후속 타자의 침묵으로 진루하지 못했다.
9회말 마지막 타석이 아쉬웠다.
팀이 1-2로 밀리던 9회말 1사, 이정후는 메이저리그 정상급 마무리 투수 에드윈 디아스를 상대로 장타를 날렸다. 타구는 외야 오른쪽 펜스 상단을 맞고 그라운드 안으로 떨어져 2루타가 됐다.
타구 비거리는 399피트(약 121.6m)로, 오라클 파크가 아닌 다른 29개 팀 구장이었다면 홈런이 될 타구였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가 만든 동점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대타 마이크 야스트렘스키는 삼진으로 물러났고, 패트릭 베일리의 타구는 1루수 피트 알론소의 호수비에 잡혀 경기가 종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