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지난해 '여름 고시엔'으로 불리는 일본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서 첫 우승의 감격을 누린 한국계 민족학교인 교토국제고가 극적인 역전승으로 2연패 도전 기회를 얻었다.
교토국제고는 27일 일본 교토 와카사 스타디움에서 열린 제107회 전국고교야구선수권 교토대회 결승에서 도바고를 4-3으로 꺾고 우승했다.
이로써 교토국제고는 통산 4번째 전국고교야구선수권 교토대회 정상에 오르며 '여름 고시엔' 출전권을 획득했다.
교토국제고는 8회초까지 1-3으로 끌려가며 패색이 짙었지만, 매서운 뒷심을 발휘했다.
8회말 하세가와가 2타점 적시타를 때려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어 9회말 무사 1, 3루에서 이노코가 끝내기 안타를 때려 짜릿한 뒤집기를 펼쳤다.
에이스 니시무라는 선발 등판해 9이닝 동안 141구를 던지며 5피안타(1피홈런) 5사사구 12탈삼진 3실점 완투승을 기록했다.
교토국제고는 내달 5일부터 22일까지 효고현 니시노미야시의 한신 고시엔 구장에서 열리는 여름 고시엔에 출전, 2년 연속 우승을 노린다.

1999년 야구부를 창단한 교토국제고는 지난해 대회 결승에서 연장 10회 접전을 펼친 끝에 간토다이이치고를 2-1로 꺾고 첫 우승을 차지했다.
주장 구라하시는 "목표는 2연패"라며 "에이스 니시무라에게만 의존하지 않고 다 같이 싸우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1915년 창설된 고시엔은 올해 106회째를 맞이한 일본의 대표적인 고교야구대회다. 봄에 진행되는 선발고등학교야구대회와 여름에 펼쳐지는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등 2차례 고시엔이 열린다.
교토국제고는 해방 이후인 1947년 재일교포들이 자발적으로 돈을 모아 우리말과 문화 교육을 위해 설립한 교토조선중학교가 전신이다. 1958년 한국 정부의 인가를 받았다.
일본 정부의 정식 인가는 2003년에 받아 현재의 교토국제고로 이름을 바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