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히가시노 게이고가 작가 데뷔 40주년을 맞아 신작 '가공범'을 출간했다. 신작은 성실과 관찰력으로 사건을 파헤치는 새로운 형사 '고다이 쓰토무'를 내세워 또 하나의 시리즈를 시작한다.
소설은 일본 전역을 떠들썩하게 만든 정치인 도도 야스유키와 배우 출신 아내 에리코의 사망 사건으로 시작한다. 화재 현장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두 사람은 모두 교살당한 것으로 밝혀지자 수사는 급물살을 탄다.
하지만 자칭 범인의 협박 편지, 밝혀지지 않는 동기, 풀리지 않는 실마리는 수사를 점점 미궁으로 몰아넣는다.
형사 고다이는 특출난 능력을 지닌 천재 탐정이 아니다. 그는 뚝심과 성실함, 그리고 타인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사건의 조각들을 하나하나 맞춰 간다.
이 인물은 히가시노의 전작 '백조와 박쥐'에서 처음 등장한 이후 이번 작품에서 주인공으로 자리 잡았다. 히가시노는 이번 시리즈의 주인공을 통해 보통 사람의 시선으로 진실에 다가가는 새로운 미스터리를 보여준다.
소설은 사건의 진실을 쫓는 과정에서 등장인물들의 상처와 후회, 선택의 무게를 그려낸다. 히가시노는 범죄 이면에 숨은 감정과 사연을 조명하며, 단순한 추리의 영역을 넘어 '인간'이라는 복합적 존재를 담아낸다.
'가공범'은 일본 출간 직후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2024년 일본미스터리문학대상 수상, 기노쿠니야·토한 등 서점 랭킹 종합 1위, 빠른 증쇄 등은 작품의 완성도를 입증하는 지표이기도 하다. 국내 출간본은 초판 한정 작가 친필 메시지와 양장 제본으로 짜였다.
△ 가공범/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선영 옮김/ 북다/ 2만2000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