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지현 감독이 이끄느 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팀이 2026 WBC 첫 상대인 체코와 오는 11월 평가전을 갖는다. 사진은 28일 열린 KBO-체코야구협회 평가전 개최 협약식에 참석한 허구연 한국야구위원회 총재(오른쪽)와 이반 얀차렉 주한체코대사의 모습. /사진=한국야구위원회 제공

류지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이 오는 11월 체코와 두 차례 평가전을 진행한다.

한국야구위원회(KBO)와 체코야구협회는 28일 한국과 체코의 평가전을 개최하기로 협약을 체결했다. 허구연 KBO 총재와 이반 얀차렉 주한체코대사가 참석한 협약식에선 양국 평가전의 성공적인 개최를 다짐했다. 양국 평가전은 오는 11월8일부터 9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평가전은 지난해 11월 쿠바와의 평가전으로 첫발을 내디딘 'K-BASEBALL SERIES' 일환으로 2025년에도 대표팀 경쟁력 강화와 경험 축적을 위해 유치한 바 있다. KBO는 2023년 발표했던 한국 야구 경쟁력 강화를 위한 레벨업 프로젝트에 따라 KBO 선수들이 해외 선수들을 상대로 경험을 쌓을 기회를 지속해서 만들어 가고 있다.

체코는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랭킹 15위에 올라가 있는 유럽 야구 강호로 유럽 국가 중에서는 네덜란드(8위)와 이탈리아(14위) 다음으로 저력을 지니고 있다. 또 2026년 도쿄에서 열리는 WBC 본선 라운드에서도 한국과 C조에 편성돼 첫 상대로 예정됐다.

2023 WBC 당시 체코는 도쿄 라운드에서 한국과 같은 B조에 편성돼 1승 3패를 기록해 B조 5개 팀 중 4위에 올랐다. 대표팀은 이번 평가전을 통해서 체코 대표팀 전력을 사전에 탐색하고 이에 맞춰 WBC 대비 전략을 수립할 것으로 보인다.


체코 대표팀을 이끄는 주요 투수로는 다니엘 파디삭이 있다. 2023 WBC 당시 중국전 선발투수로 등판했던 파디삭은 시속 150㎞ 강속구를 던졌다. 야수 중에는 마이너리그 트리플A 경력이 있는 마르틴 체르벤카가 있다. 체르벤카는 2023 WBC에서 체코 대표팀 4번 타자를 맡았으며 유럽 국가들이 주축으로 참가하는 2025 프라하 베이스볼 위크에서 한 경기에 홈런 4개를 기록한 강타자다.

허구연 총재는 "KBO가 유럽 야구 강국인 체코 대표팀을 국내로 초청하여 경기를 갖게 된 것에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번 평가전이 산업적으로도 밀접한 관계를 맺는 양국 우호 관계를 더욱 증진하고 내년 WBC에서 양국 모두 선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얀차렉 주한체코대사는 "KBO와 체코야구협회가 오는 11월 서울에서의 평가전 개최에 합의한 것을 진심으로 기쁘게 생각하며 이는 한국과 체코 관계가 그 어느 때보다도 좋은 상황으로 앞으로도 계속 발전할 것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번 평가전을 체코 야구계는 크게 기대하고 있으며 훌륭한 경기가 펼쳐지길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피터 디트리치 체코야구협회 회장도 "체코 대표팀을 초청해 준 KBO에 깊은 감사를 전하고 싶다. 야구 강국인 한국 대표팀과 경기를 할 수 있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체코야구협회는 KBO와 한국야구를 롤모델로 삼고 있다. 이번 평가전을 통해 KBO로부터 많은 것을 배우고 이를 시작으로 양국 교류를 지속해 나가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2026 프라하 베이스볼 위크에는 한국팀도 공식 초청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