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 클럽들과 연결됐을 때는 지지부진했던 손흥민(토트넘) 이적 협상이 미국메이저리그사커(MLS) 팀의 제안을 받은 뒤로는 속도를 내고 있다.
영국 매체 '기브미스포츠'는 29일(한국시간) "MLS LA FC와 토트넘 사이의 대화가 진행됐다. 토트넘이 곧 손흥민의 이적을 승인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이어 "LA는 이번 여름이적시장이 끝나기 전에 손흥민의 영입이 가능하다고 확신하고 있다. LA와 토트넘 구단 간 소통은 마무리됐고 이제는 LA와 손흥민 개인이 만나 조건에 대한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흥미로운 것은 LA의 제안이 있었던 직후, 협상이 빠른 속도로 진전되고 있다는 점이다.
손흥민은 지난 2~3년 전부터 '오일머니'를 앞세운 사우디아라비아 팀들로부터 적극적 러브콜을 받아왔다.
특히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에 우승한 이후부터는 사우디아라비아가 4000만 파운드(약 743억 원)의 거액 이적료로 손흥민을 데려갈 것이라는 보도가 쏟아졌다.
하지만 소문만 무성했을 뿐 구체적 협상까지 이어지지는 않았다.

그러나 지금의 상황은 다르다. LA FC가 제안한 금액은 1500만 파운드(약 277억 원)로 사우디보다 낮지만, 영국 매체 BBC에 따르면 존 토링턴 LA 단장이 직접 런던을 찾아 협상까지 진행했다.
LA는 브랜드 가치가 높은 손흥민을 팀의 새로운 아이콘을 만들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만약 손흥민까지 LA행을 마다하지 않는다면, 긴 시간 지지부진했던 거취 문제는 의외로 빠르게 결정될 수도 있다.
'스퍼스웹'은 "토트넘은 이적료 수익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선수 의사를 존중해 협상을 진행하려 한다. 손흥민에게는 환경적으로 사우디보다 낫고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LA가 새로운 도전지로 나쁘지 않다"며 LA행에 힘을 싣기도 했다.
다만 협상이 진전되더라도 실제 이적은 최소 토트넘의 한국 투어가 끝난 뒤에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는 "만약 손흥민이 한국 투어 스쿼드에 포함되지 않을 경우, 토트넘은 서울에서 뛰는 데 합의한 초청료의 75%를 돌려줘야 한다"고 보도했다.
'뉴스1' 취재에 따르면 주최 측이 토트넘에 지불해야 할 초청 비용은 300만 달러(약 41억 원)다.
결국 손흥민은 지난 28일 토트넘이 발표한 아시아 투어 명단에 포함, 이적설을 뒤로 하고 방한할 예정이다.
토트넘은 31일 오후 8시 30분 홍콩에서 아스널(잉글랜드)과 친선경기를 치른다. 이후 8월 1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해 3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뉴캐슬 유나이티드(잉글랜드)와 격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