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이 일라이 릴리 미국 공장 인수 절차를 마무리 지었다. 대규모 CMO(위탁생산) 물량을 위탁받으며 글로벌 생산시설을 바탕으로 한 CDMO(위탁개발생산) 사업 속도가 빨라질 전망이다.
셀트리온은 최근 릴리의 미국 뉴저지주 브랜치버그 소재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 이전을 마쳤다고 2일 밝혔다. 릴리로부터 위탁받은 총 4억7300만달러(6787억원) 규모의 의약품 CMO도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이번 딜클로징은 셀트리온이 지난해 7월 말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된 지 약 5개월 만이다. 경영진의 전략적 판단과 신속한 실행력을 통해 지난해 9월 본계약 체결한 뒤 아일랜드 및 미국 기업결합 심사 완료 등 관련 절차를 차질 없이 빠르게 진행했다.
셀트리온은 이번 생산시설 인수로 관세 리스크의 구조적 탈피, 생산 거점 다변화를 통한 지정학적 불확실성 완화 등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직접 제조에 따른 원가 개선과 현지 직접 판매까지 이어지는 물류비 절감, 공급망 강화 등을 통해 수익성과 효율성, 안정성을 극대화하고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에서의 영향력도 빠르게 확대할 방침이다.
셀트리온은 릴리와의 계약에 따라 오는 2029년까지 3년간 약 6787억원의 바이오 의약품을 공급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만일의 상황을 고려해 계약기간을 총 4년으로 체결했다. 시설 운영비 등을 제외하고 생산시설 인수에 들어간 투자금 이상을 수년 만에 CMO 매출만으로 조기 회수하는 셈이다.
미래 성장동력 'CDMO' 본격화… "증설 절차 돌입"
이번에 셀트리온이 인수한 미국 생산시설은 약 4만5000평 부지에 생산 시설, 물류창고, 기술지원동, 운영동 등 총 4개 건물을 갖춘 대규모 캠퍼스다. 약 6만6000리터의 원료의약품(DS)을 생산할 수 있다. 회사는 생산시설 인수에 그치지 않고 즉각적인 증설 절차에 돌입, 약 7000억원을 추가로 투자해 생산 능력을 총 13만2000리터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셀트리온은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 늘어나는 제품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은 물론 글로벌 제약사를 대상으로 CDMO 사업도 적극 전개할 예정이다.
셀트리온과 미국 법인 셀트리온USA는 설비 투자 및 생산 인프라를 구축하고 셀트리온 자회사 셀트리온바이오솔루션스는 글로벌 영업 및 프로젝트 매니지먼트를 수행하는 방식이다. 셀트리온은 CDMO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기조 아래 미국 관세 정책 등 대외환경 변화에 유연히 대처하고 글로벌 고객사 대응력은 강화할 예정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최근 미국 내 생물보안법 통과로 글로벌 생명공학 기업들의 현지 CMO 수요가 대폭 늘어날 전망"이라며 "이번 미국 생산시설 인수를 통해 시장 변화에 적극 대응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인수 후 릴리와의 즉각적인 CMO 계약을 통해 미국 공장은 올해 유의미한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며 "증설 절차에도 돌입해 생산 역량을 대폭 강화하고 신사업인 CDMO에 박차를 가해 글로벌 빅파마로 도약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