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5월 메이저리그(MLB) 승격 후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치며 주전 입지를 다졌던 김혜성(26·LA 다저스)이 어깨 통증으로 이탈할 가능성이 생겼다.
29일(한국시간) 외신에 따르면 다저스는 마이너리그 트리플A 오클라호마시티 코메츠에서 뛰는 알렉스 프리랜드를 콜업할 예정이다.
프리랜드는 유격수와 3루수를 맡을 수 있는 팀 내 최고의 내야 유망주다.
다저스는 30일 신시내티 레즈와 원정 경기를 앞두고 프리랜드의 로스터 등록을 위해 한 자리를 비워야 한다.
주전 3루수 맥스 먼시가 이달 초 경기 도중 왼쪽 무릎을 크게 다친 뒤 미겔 로하스와 토미 현수 에드먼이 3루수를 맡고 있지만 이들의 주 포지션이 아니다.
벤치의 대안은 프리랜드의 승격인데, 문제는 불똥이 김혜성에게 튈 수 있다는 사실이다.
김혜성은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주전 2루수로 활약하고 있지만, 현재 어깨 상태가 좋지 않다. 어깨 통증 여파로 최근 삼진 비율이 부쩍 늘어났고, 7월 타율은 0.193(57타수 11안타)에 그친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최근 현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김혜성이 5~6일간 왼쪽 어깨 통증을 안고 뛰었다"며 "(어깨 문제가) 타격할 때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올 시즌을 앞두고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다저스와 3+2년 최대 2200만 달러(약 306억 원) 계약을 맺은 김혜성은 빠르게 자리를 잡았다.
이날 신시내티전까지 빅리그 58경기에 나가 타율 0.304에 42안타 2홈런 15타점 17득점 12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744를 기록 중이다. 여기에 안정감 있는 수비와 재치 있는 베이스러닝 등으로 팀에 힘을 보탰다.
그러나 정상 컨디션이 아닌 김혜성을 무리하게 기용하는 건 다저스에도 손해다. 프리랜드를 로스터에 합류시키면서 김혜성에게 아예 휴식을 제공하는 것도 방법이다.

로버츠 감독은 부상자 명단에 등재할 선수로 김혜성과 에드먼을 두고 고민하고 있다.
내야와 외야 수비를 모두 맡을 수 있는 에드먼도 현재 발목 상태가 좋지 않다. 5월 발목 문제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던 에드먼은 28일 보스턴과 경기에서 오른쪽 발목을 또 다쳤다.
로버츠 감독은 "김혜성과 에드먼 중 누구를 부상자 명단에 올려야 할지 고민"이라며 "김혜성은 인정하지 않겠지만 현재 그의 타격은 정상적인 모습이 아니다"고 말했다.
만약 김혜성이 로스터에서 빠져야 한다면, 10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오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