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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윤석열 정부에서 임명된 윤석대 한국수자원공사 사장의 거취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된다. 윤석대 사장은 윤 전 대통령 캠프 출신으로 '낙하산 인사'라는 꼬리표가 따라붙은 인물로 취임 이후에도 경영평가가 좋지 않았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2024년도 공기업·준정부기관 경영실적 평가'에서 윤석대 사장은 경고 조치를 받았다. 주요 사업장에서 근로자가 사망하는 중대재해가 연달아 발생한 탓이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수자원공사는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5건의 중대재해가 발생해 총 7명이 사망하고 12명이 부상을 입었다. 중대재해 사고 모두 2023년 6월 윤석대 사장 취임 이후 발생했다.
문제는 사업장에서 중대재해가 발생한 와중에 윤 사장이 자리를 비웠다는 점이다. 2023년 11월 안계댐에서 최초 중대재해로 2명이 사망했을 당시 윤 사장은 2박3일 일정으로 서울과 춘천 출장을 갔다.
지난해 4월 시흥 월곶동 시화 MTV 서해안우회도로 건설현장 붕괴사고가 난 뒤에는 이틀간 개인 휴가를 갔고, 같은 해 6월 경북 청도 운문댐에서 근로자가 사망했을 당시에도 휴가와 해외 출장을 떠났다. 7월과 8월 잇따라 발생한 중대재해 당시에도 윤 사장은 서울로 출장을 갔다.
이에 대해 지난해 10월 열린 국정감사에서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안호영 의원은 "윤 사장은 중대재해가 계속 발생하고 있는데 그럴 때마다 휴가를 간다"며 "다시 한번 이런 식의 사고가 발생하면 책임을 지고 직에서 내려오시는 것이 맞을 것 같다"고 일갈한 바 있다.
잇따른 중대재해로 인해 윤 사장의 취임 이후 수자원 공사의 경영평가는 지속 하락 중이다. 2023년도 공기업·준정부기관 경영실적 평가에서는 B등급으로 하락했고 특히 비계량지표 가운데 윤리경영에서 가장 낮은 등급인 'E0'를 받았다. 또한 재난관리와 리더십에서도 낙제 수준인 'D+' 수준에 그쳤다.
2024년 경영평가에서는 전체 등급이 또 다시 C등급으로 하락했다. 이 역시 안전과 윤리경영 측면의 평가가 좋지 못했던 영향이다.
업계에서는 윤 사장의 리더십에 의문을 제기한다. 윤 사장은 수자원공사와 무관한 이력을 지닌 데다 윤 전 대통령의 대선 후보시절 캠프 비서실 정책위원으로 활동한 이력 탓에 취임 당시부터 낙하산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2023년 국정감사에서도 윤 사장의 낙하산 인사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당시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역대 수자원공사 사장들은 토목 건설이나 수자원 관련 경력이 있는데, 이런 경력 없이 된 유일한 사장"이라고 꼬집었다.
특히 윤 사장이 행정안전부 경찰국 신설 논의 당시 경찰제도개선자문위원을 맡은 경력을 거론하며 "나눠 먹기 식 윤석열 정부 인사에 대해서 정말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윤 사장의 임기는 오는 2026년 6월18일 만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