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극장가 여름 성수기가 본격 시작된 가운데 신작들이 잇따른 부진을 겪고 있어 영화계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그 가운데 '코미디 장인' 조정석이 '좀비딸'과 출격을 예고, 신작 부진 흐름을 깰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9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의 집계에 따르면 브래드 피트 주연의 'F1 더 무비'는 지난 27일 6만 3665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누적 관객 수 245만 7503명을 기록, 박스오피스 1위로 역주행했다. 전날까지 1위였다 2위로 순위가 하락한 안효섭 이민호 주연의 '전지적 독자 시점'은 이날 5만 9674명의 관객이 찾아 누적관객수는 68만 7546명으로 집계됐다.
최근 개봉작으로 지난 23일 베일을 벗은 '전지적 독자 시점'이 공개 6일 만에 2위로 하락하고, 지난 24일 정식 공개된 '판타스틱 4: 새로운 출발'이 4위를 기록하는 등 신작들이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는 분위기다. 박스오피스 1위를 재탈환한 'F1 더 무비'는 지난달 25일 개봉했음에도 한 달째 선두를 지키고 있다는 점에서 신작들의 부진이 더욱 실감된다.

이에 오는 30일 개봉하는 '좀비딸'의 흥행 전망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좀비딸'은 이 세상 마지막 남은 좀비가 된 딸을 지키기 위해 극비 훈련에 돌입한 딸바보 아빠의 코믹 드라마로, 글로벌 누적 조회수 5억 뷰를 기록한 동명의 네이버 웹툰이 원작이다. 영화 '인질'(2021)과 티빙 시리즈 '운수 오진 날'(2023)을 선보인 필감성 감독의 신작이다.
'좀비딸'은 이날 오후 2시 40분 기준 사전 예매량 29만 700장을 기록하며 2025년 개봉작 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봉준호 감독의 신작으로 폭발적인 관심을 모은 상반기 화제작 '미키 17'(24만 4159장)은 물론, 올해 가장 높은 예매량과 최다 관객을 동원한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25만 5213장)의 기록까지 모두 뛰어넘은 기록으로 올여름 극장가 가장 강력한 흥행 주자의 등장을 예고한다.
'좀비딸'은 단연 믿고 보는 코미디 장인 조정석의 신작이라는 점에서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앞서 조정석은 '엑시트'(942만 명, 2019)와 '파일럿'(471만 명, 2024)으로 여름 흥행에 잇따라 성공하며 '여름의 정석'이라는 수식어로 불리는 등 성수기 대목 흥행 보증 수표로도 자리매김했다.
이정은 윤경호 등과 함께 선보이는 유쾌한 코미디부터 좀비가 된 딸로 등장하는 최유리와의 절절한 부성애까지, 조정석의 열연 또한 큰 기대감을 자아내고 있다. 실제로 '딸 바보'이기도 한 조정석은 최근 언론시사회 기자간담회 당시 "앞으로 이보다 더 잘 어울리는 작품을 만나볼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개인적으로 잘 맞는 작품"이라며 캐릭터 그 자체의 열연을 자신했다.
필감성 감독 또한 조정석의 연기를 극찬했다. 그는 29일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정말 아빠가 아니면 나올 수 없는 그런 연기가 많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가 하면 "본인만의 절묘한 위트를 집어넣어서 코미디로 돌리는 모습들에 정말 감탄했다, 어려운 촬영을 끝내면서 '우리가 이심전심으로 정말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는 확신을 얻었다"고 털어놨다.
조정석 특유의 장기가 빛난 믿고 보는 코미디가 다시 한번 저력을 발휘할지, 그가 이번 여름 시장 활력을 또 한 번 더 책임질 수 있을지 영화계 이목이 더욱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