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기상청이 러시아 캄차카 반도 인근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인한 쓰나미가 최소 하루 이상 이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에 일본 소방성은 약 200만명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사진은 30일 일본 홋카이도에서 대피 경보 발령을 받은 시민들이 소방서 건물 옥상으로 대피한 모습. /사진=로이터

일본 기상청이 러시아 캄차카반도 인근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인한 쓰나미가 최소 하루 이상 이어질 것이라며 대피령을 발령했다.

30일 일본 매체 NHK에 따르면 기요모토 마사시 기상청 지진·쓰나미 대책기획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과거 러시아 캄차카반도에서 발생한 같은 수준 지진 사례를 고려했을 때 "이번에는 최소 1일 이상 쓰나미가 높은 상태로 계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어 "쓰나미가 만조와 겹치면 조위(해수면 높이)가 지금보다 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계속 주의를 부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향후 쓰나미 경보 전망에 대해선 1952년 캄차카반도 앞바다에서 규모 9.0 지진을 예로 들며 당시 지진 발생 9시간 정도 후에 이와테현 구지항에서 가장 높은 쓰나미(1m)가 관측됐다고 설명했다.

기요모토 기획관은 쓰나미가 각지에서 부딪혀 굴절되면서 도달하기 때문에 "앞으로 높은 쓰나미가 관측될 우려가 있다"고 예측했다.

일본 소방성 기준 이날 오후 2시15분쯤 경계수준이 5단계 중 최고인 '긴급안전확보'와 한 단계 낮은 '피난지시' 대상자에게 피난 지시가 내려졌다. 이는 21개 광역지방자치단체, 220개 기초지방자치단체에서 총 200만명이 해당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