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창극단 김준수(국립극장 제공)

(서울=뉴스1) 정수영 기자
"창극단에서 여러 작품을 해오면서도 유일하게 만나지 못했던 역할이 '심봉사'였어요. 이번에 '심청'을 하면서, 마치 심봉사가 눈을 뜨듯 저도 새로운 눈을 뜬 것 같습니다."
'국악계 아이돌'로 불리는 김준수가 국립창극단 신작 '심청'에서 심봉사 역으로 출연하는 소감을 전했다.

30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극장 뜰아래연습장에서는 '심청' 공연을 앞두고 라운드 인터뷰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연출 요나 김, 국립창극단 예술감독 겸 단장 유은선, 심청 역 김우정·김율희, 심봉사 역 김준수·유태평양이 참석했다.


'국립창극단 간판 스타' 김준수는 이 작품에 대해 "'개인의 업보'에 대한 이야기라고 생각한다"며 "심봉사뿐 아니라 작품 속 인물들, 그리고 우리 모두가 저마다의 업보를 지고 살아가는 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이어 "심봉사는 결국 눈을 뜨지만, 그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바뀌었을 것 같다"며 "이 작품 통해 심청가를 바라보는 제 시선과 해석에 새로운 눈을 뜨게 돼 큰 축복"이라고 덧붙였다.

'심청'은 판소리 '심청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주인공 심청을 자신의 고유한 목소리와 힘을 가지지 못한 채 억압당했던 이 땅의 모든 사회적 약자를 대변하는 인물로 그려낸다.


국립창극단 전 단원을 포함해 약 160명이 출연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극본과 연출은 독일을 중심으로 유럽에서 활동하는 요나 김이 맡았다. 지난해 국립오페라단 '탄호이저' 연출로 호평을 받았던 그는 이번에 처음으로 판소리 기반 작품에 처음으로 도전한다.

'심청' 역은 김우정·김율희, '심봉사' 역은 김준수·유태평양이 출연한다. 이외에도 이소연 김미진 김금미 등이 무대에 오른다. 창극 '보허자(步虛子): 허공을 걷는 자' '리어' 등 창극 음악을 맡아온 한승석이 작창을 맡는다.

'심청'은 국립극장과 전주세계소리축제위원회가 공동 제작하는 작품으로, 오는 9월 3일부터 6일까지 나흘간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