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의 최측근이자 각족 의혹에 연류된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앞두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30일 서울 종로구에 차려진 김건희 특검 사무실에 출석하는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의 모습. /사진=뉴스1

김건희 여사 최측근이자 계좌를 관리한 것으로 알려진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의 구속 여부가 오늘 결정된다.

5일 뉴시스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남세진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변호사법 위반 혐의를 받는 이 전 대표의 구속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검사)을 진행한다. 이 전 대표의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밤중에 결정될 전망이다.


이 전 대표는 2009년부터 2010년 동안 펼쳐진 1차 주가 조작 작전의 주포로 알려진 이정필씨에게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에게 이야기해 집행유예로 나오게 해주겠다'며 8000여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이 전 대표는 김 여사의 최측근으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당시 그의 계좌를 관리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김건희 특검(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앞서 지난달 19일 경기 성남 소재 이 전 대표의 주거지와 차량 등을 압수 수색했다. 또 지난달 21일과 22일, 30일 세 차례에 걸쳐 이 전 대표를 부른 후 청탁을 명목으로 금품을 수수한 사실이 있는지, 윤 전 대통령 부부에게 실제로 청탁했는지 등을 조사했다.

특검은 주가조작이 의심되는 삼부토건 측 관계자들과 이 전 대표가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실제로 삼부토건은 지난 2023년 5~6월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착수한 것처럼 정황을 조작해 주가를 크게 끌어올렸다. 이 전 대표는 비슷한 시기 단체 대화방에 '삼부 내일 체크하고'란 메시지를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이 전 대표는 해병특검(이명현 특별검사)가 조사 중인 임성근·조병노 구명로비 의혹 등에도 연루된 핵심 인물이다. 김건희 특검은 지난 1일 그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특검은 지난달 28일엔 주가조작 선수로 꼽히는 전직 블랙펄인베스트 임원 민모씨, 같은달 29일엔 이른바 7초 매도 의혹 관련자인 2차 작전 시기 주포 김모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이후 지난 3일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을 불러 조사했다. 특검이 이 전 대표의 신병을 확보할 경우 법원이 '재판 청탁' 혐의를 인정했단 취지로 풀이돼 윤 전 대통령과 김 여사에 대한 수사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