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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형외과에서 눈 밑 지방 제거 수술을 받은 여성이 한쪽 눈에 사시 증상이 생겼다고 토로했다.
지난 4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제보자 A씨는 지난 2월 대구 한 성형외과에서 해당 수술을 받았다. 그러나 수술 후 사물이 겹쳐 보이는 복시 증상과 왼쪽 눈동자가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는 사시 증상이 나타났다. 실제 촬영된 사진을 보면 A씨가 정면을 응시할 때 왼쪽 눈동자는 위로 치우쳐 있고 좌우로 눈을 움직일 때도 오른쪽 눈동자만 따라오는 모습이다.
A씨가 황급히 병원에 연락해봤으나 직원은 "눈동자 움직임 문제는 안과에 가보셔야 한다"고 안내했다. A씨가 "어제 수술하고 생긴 문제인데 안과에 가라고 하냐"고 따지자 그제야 내원을 요청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그러나 이미 병원에 대한 신뢰가 떨어진 A씨는 대학병원을 방문해 진료받았다.
2주 후 진단 결과는 '수술로 인한 증상'이었다. 성형외과를 다시 찾자 의사는 "수술 중 특별한 문제는 없었다"며 "(정상으로) 돌아올 거라 믿는다. 힘들겠지만 기다려보자"고 말했다.
A씨는 "초반엔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었다"며 "거울 볼 때마다 '이게 내 눈인가' 싶어서 매일 밤 울었다. 사람들과 눈을 맞추기 힘들어 일을 쉬게 됐고 경제적 피해도 컸다"고 주장했다. 이어 "의사가 지켜보자고 했던 6개월도 거의 다 돼가는데 아직도 사시 증상이 남아있다"고 토로했다.
결국 A씨는 SNS를 통해 수술 부작용을 공론화했다. 그러자 병원 측도 입장문을 내놨다. 병원 측은 "제보자가 올린 사진은 현재 상태가 아니며 지금은 회복이 뚜렷하게 확인된다"면서 "장기간 내원하지 않아 제대로 조치할 수 없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사시 증상은 의료사고가 아닌 매우 드문 합병증이며 지금까지 진행한 4567건의 수술 중 단 1건 발생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병원 측은 허위사실 유포 및 명예훼손 혐의로 A씨에게 내용증명을 보낸 상태다. 이에 A씨는 "병원 입장문을 보고 현재 눈 상태를 알리기 위해 휴대전화에 날짜를 켜둔 상태로 사진을 찍어 다시 올렸다"며 "병원도 현재 눈 상태를 알고 있다. 이제는 눈에 초점이 맞는 게 무슨 느낌인지도 잊어버렸다. 지금도 눈동자가 따로 움직인다. 명예훼손 운운할 시간에 안구 훼손을 해결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분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