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피염은 두피 부위에 발생하는 염증성 피부 질환으로 가려움을 유발해 삶의 질을 떨어트린다. 두피염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염증을 줄이는 데 효과적인 성분이 샴푸에 포함됐는지 확인하는 게 좋다.
9일 서울대학교 병원에 따르면 두피염은 머리 피부에 발생하는 염증성 피부 질환을 광범위하게 이르는 일반적인 표현이다. 머리카락 사이사이 피부를 들춰봤을 때 불긋불긋한 홍반이 있고 그 위로 각질이 일어나거나 기름기 있는 노르스름한 비늘이 발생하는 게 대표 증상이다. 가려움이 동반되는 경우가 흔하며 일반적으로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면서 삶의 질을 떨어트리는 경우가 많다.
두피염의 가장 흔한 원인인 지루피부염의 경우 질병 발생에 직간접적으로 피지선이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루피부염이 많이 발생하는 두피는 피지선이 잘 발달한 경우가 많다. 가을·겨울철의 낮은 기온과 습도가 증상 악화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드물지만 약제 복용에 의해 지루피부염과 같은 병변이 발생하는 사례도 있다.
평소 사용하는 샴푸 성분을 확인하는 게 두피염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일주일에 2~3회 케토코나졸, 셀레늄 설파이드, 징크 피리치온 등을 함유한 샴푸로 두피를 세척하면 염증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다.
홍반과 가려움증을 가라앉히기 위해 스테로이드 로션이나 용액, 젤을 두피에 도포하는 것도 효과적인 치료 방법이다. 다만 두피염은 대체로 만성적인 경과를 보이기 때문에 잦은 스테로이드 전신 투여는 장기적인 치료에 부적합하다. 세균 감염이 명확한 경우 항생제를 단기간 사용할 수 있으며 진균 감염이 확인된다면 국소 항진균제 도포, 혹은 경구 항진균제 복용을 고려할 수 있다.
두피에 염증이 있을 때는 헤어스프레이, 헤어젤과 같은 제품이 자극을 줄 수 있으니 가급적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더운 환경에 노출되거나 운동을 한 뒤 땀이 났을 때는 바로 씻어내 두피 자극을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서울대병원은 "(두피염은) 질환의 경과가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며 만성적인 양상을 보이는 것이 특징"이라며 "스트레스와 피로, 두피 자극 등을 피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