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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가 올 상반기 2637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상반기 영업수익은 1조5625억원이다. 대출잔액이 늘면서 순익 증가에 기여했으나 시장금리 하락에 순이자마진(NIM)은 1%대로 내려왔다.
6일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올 2분기 카카오뱅크의 순이익이 1263억원으로 전년 동기(1202억원)보다 5.1% 늘었다. 올 상반기 카카오뱅크의 영업수익은 1조5625억원이다. 이 중 이자수익은 9999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204억원)보다 2% 줄었다.
올 2분기 순이자마진은 1.92%로 직전 분기보다 0.17%포인트 축소했다. 카카오뱅크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순이자마진은 2021년 3분기 1.98%에서 2021년 4분기 2.13%로 올라선 후 줄곧 2%대를 유지하다가 4년여만에 1%대로 떨어졌다.
카카오뱅크의 대표 여신인 신용대출과 개인사업자 대출이 늘면서 연체율은 소폭 상승했다. 카카오뱅크 연체율은 지난해 2분기 0.48%에서 4분기 0.52%로 올라선 후 지난 1분기 0.51%로 하락했다가 2분기 0.52%로 올랐다.
카카오뱅크가 개인사업자 대출 시장 확대에 나서며 대출잔액이 늘어난 요인이다. 지난 2분기 카카오뱅크의 신용대출은 17조6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2.9% 넘게 증가했다. 같은 기간 개입사업자 대출은 2조3000억원에서 2조5000억원으로 8.6% 증가했다. 최근 카카오뱅크가 개인사업자 신용대출 한도를 1억원에서 3억원으로 늘리고 사장님 모시기에 나서고 있다.
늘어난 대출에 건전성 지표도 악화됐다. 2분기 카카오뱅크의 고정이하여실비율은 0.54%로 전분기 대비 0.03%포인트 늘었다. 부실채권으로 분류되는 고정이하여신은 2400억원으로 전분기 2270억원보다 5.7% 늘었다. 2분기 카카오뱅크의 대손충당금은 5250억원으로 전분기 5150억원보다 1.9% 증가했다.
카카오뱅크는 선제적 충당금 적립을 통해 손실흡수능력을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권태훈 카카오뱅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상반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대내외적인 불확실성에 따라 은행의 건전성이 떨어질 우려가 있다"며 "보수적인 충당금 적립 기조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권 CFO는 연간 대손비용률은 전년 대비 소폭 개선된 0.6%로 예상했다. 그는 "다른 은행 대비 순이자마진이 크게 하락했는데 이는 자산과 부채 포트폴리오에 기인한다"면서 "부채 측면에서 저원가성 예금 중심의 조달 구조상 금리 하락기에 타행 대비 비용 하락으로 인한 스프레드 방어의 효과가 굉장히 낮은 편"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뱅크는 올 하반기 모임통장에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한 'AI총무'를 선보이는 등 대화형 AI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권 CFO는 "고객의 금융생활이 AI를 통해 완전히 바뀌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상반기 혁신금융서비스 신청해 70만명 유저가 AI계산기를 경험했고 하반기 모임통장에 AI총무 서비스를 선보이며 축적된 AI서비스가 카카오뱅크 앱에 기본이 되는 인터페이스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