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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세제개편안으로 고배당주인 증권주들이 새로운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지난해 배당률 1위를 기록한 교보증권과 배당성향이 높은 대신증권이 투자자들에게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6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배당수익률이 가장 높았던 증권사는 교보증권으로 8.99%를 기록했다. 뒤를 이어 한양증권이 8.09%, 삼성증권이 8.05%를 기록하며 높은 배당률을 기록했다.
DB증권(7.74%), 유안타증권(7.60%), 대신증권(7.47%)도 7%가 넘는 배당률을 나타냈다. NH투자증권(6.81%), 신영증권(6.66%), 키움증권(6.45%)도 6%대의 배당률을 기록하며 업계 평균 배당률인 5%대를 웃돌았다.
해당 기업들은 현금배당성향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며 안정적인 고배당 정책을 지속할 것이라는 기조다. 특히 가장 높은 현금배당성향을 기록한 증권사는 대신증권이다.
대신증권의 현금배당성향은 68.52%로 업계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이어 ▲유안타증권(57.14%) ▲NH투자증권(47.96%) ▲교보증권(48.0%) ▲신영증권(36.90%) ▲삼성증권(34.76%) ▲한양증권(32.39%) ▲DB증권(32.04%)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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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들의 배당 정책은 올해 증권업 전반의 실적 회복세와 맞물려 더욱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주요 상장 증권사들의 올해 평균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6조199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영업이익 평균 5조5929억원에 비해 10% 가량 높은 수치다.
올해 이재명 정부의 주식시장 활성화 정책에 힘입어 국내 증시에 대한 투심이 상승하며 증권사들의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수익이 대폭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아울러 공모주 시장 활성화 등 IB(기업금융) 비즈니스도 활기를 띄며 IB부문 수익도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전체 증권사들의 실적 체력이 좋아지며 배당 여력 또한 자연스럽게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여기에 정부의 세제개편안도 배당 확대를 자극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달 말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2025년 세제개편안에 따르면, 고배당 상장주 가운데 배당성향이 40% 이상이거나, 25% 이상이면서 최근 3년 평균 대비 배당이 증가한 기업의 배당소득은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에서 제외돼 35% 단일 세율로 분리과세를 적용받는다. 기존 국회 발의안에 비해 요건은 강화됐지만 제도 취지 자체는 기업의 배당 확대를 유도하는 방향이다.
현금배당성향 기준으로 볼 때 대신증권과 유안타증권, NH투자증권, 교보증권 등은 이미 분리과세 요건을 충족하거나 매우 근접한 수준이다. 해당 제도가 시행될 경우 이들 기업은 직접 수혜 대상이 될 수 있어, 향후 배당 성향 확대 유인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경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상법 개정과 함께 배당 관련 세제 인센티브가 다시 논의됨에 따라 거버넌스를 고려한 배당 전략이 투자 판단의 유효한 기준이 될 수 있다"며 "배당성장전략은 금융 섹터중에서 증권업 비중이 높기 때문에 증권업 투자 모멘텀은 올해 하반기에도 유효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전배승 LS증권 연구원은 "증권주는 올해 정책 수혜가 집중되며 긍정적인 영업환경이 예상된다"며 "상법개정안과 배당 소득 분리과세, 자사주 의무 소각 등 주주가치 강화를 통한 증시 활성화 정책의 중심에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