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코닉테라퓨틱스가 '돈 버는 바이오' 사업 구조를 확립고 있다. /사진=온코닉테라퓨틱스

온코닉테라퓨틱스의 재무상태가 안정화되고 있다.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자큐보를 바탕으로 현금 창출력이 강화된 영향으로 관측된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자큐보 수익을 차세대 합성치사 이중표적 항암신약 후보 네수파립에 투자해 추가 성장을 꾀할 방침이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올 3분기 말 현금 및 현금성 자산 466억원을 보유했다. 전년 동기(245억원)와 지난해 말(430억원)과 비교했을 때 각각 90.3%, 8.5% 늘었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을 포함한 유동자산의 경우 올 3분기 말 654억원을 기록, 전년도 3분기 말(272억원) 대비 140.6% 급증했다. 지난해 말(521억원)보다는 25.5% 늘어났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부채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올 3분기 말 온코닉테라퓨틱스의 부채는 총 50억원이다. 지난해 말(49억원)과 유사한 수준이며 전년도 3분기 말(34억원) 대비 45.4% 증가하는 데 그쳤다. 1년 안에 갚아야 할 유동부채는 같은 기간 33억→48억→50억원으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을 크게 밑돌고 있다.

온코닉테라퓨틱스의 재무상태가 건전한 배경에는 지난해 10월 출시한 자큐보가 자리한다. 이전 세대 의약품인 PPI(프로톤펌프억제제) 계열의 단점을 보완한 P-CAB(칼륨 경쟁적 위산분비 억제제) 계열 제품인 자큐보는 국내 출시 후 올해 9월 말까지 누적 처방액 345억원을 기록하며 온코닉테라퓨틱스 실적 및 재무 개선을 주도하고 있다.

온코닉, 자큐보 중심 실적 개선세 순항… 네수파립 개발 '주목'

사진은 지난달 진행돤 자큐보 출시 1주년 행사. /사진=온코닉테라퓨틱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올 1~3분기 매출 378억원, 영업이익 110억원을 거뒀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530.1% 증가하면서 흑자 전환됐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같은 기간 56억원 유출에서 95억원 유입으로 전환됐다. 자큐보 국내 처방 증가세와 마일스톤(단계적 기술료) 수익이 반영된 결과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파트너사 리브존제약의 자큐보 중국 임상 3상 완료 및 현지 품목허가 신청에 따라 69억원 규모 마일스톤을 수령했다.

온코닉테라퓨틱스의 실적 개선세는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자큐보의 적응증 추가와 신규 제형 획득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자큐보는 지난 6월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로부터 위궤양 치료제 적응증을 추가로 확보했다. 지난 10월에는 물 없이 입안에서 녹여 복용할 수 있는 제형인 구강붕해정으로 품목허가를 받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를 살펴보면 지난해 148억원이었던 온코닉테라퓨틱스 매출은 올해부터 매년 ▲509억원 ▲776억원 ▲1042억원 등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지속 성장을 위해 자큐보 수익을 R&D(연구·개발) 투자에 사용할 계획이다. 자체 신약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돈 버는 바이오'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는 게 핵심이다. 중심에는 이중표적 합성치사 항암신약 후보물질 네수파립이 있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탄키라제와 파프를 동시에 억제하는 계열 내 최초 의약품으로 네수파립을 개발하고 있다. 네수파립은 최근 식약처 췌장암으로부터 임상 2상 IND(임상시험계획) 승인을 획득했다.

온코닉테라퓨틱스 관계자는 "재무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한국의 길리어드 사이언스(글로벌 주요 빅파마)가 될 수 있도록 신약 연구개발에 더욱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