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선수들이 대거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새 팀으로 떠났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9일 비공개로 2차 드래프트를 실시했다. 10개 구단 총 17명의 선수가 새 팀으로 떠났다.
이번 2차 드래프트는 2025시즌 순위의 역순으로 지명을 시작했다. 팀별 최대 3라운드까지 지명이 가능하며 지난 시즌 8~10위 팀인 KIA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 키움 히어로즈에겐 두 장의 지명권이 추가로 지급됐다. 팀별로 최대 4명까지 피지명이 가능하다. 라운드별 구단 양도금은 1라운드 4억원, 2라운드 3억원, 3라운드 2억원이며 4라운드 이하 1억원이다.
팀별 지명 선수는 ▲키움 1R 안치홍(내야수·한화 이글스) 2R 추재현(외야수·두산 베어스) 3R 배동현(투수·한화) 4R 박진형(투수·롯데 자이언츠) ▲두산 2R 이용찬(투수·NC다이노스) 4R 이상혁(외야수·한화) ▲KIA 1R 이태양(투수·한화) 3R 이호연(내야수·KT위즈) ▲롯데 1R 김주완(투수·LG트윈스) 2R 김영준(투수·LG) 3R 최충연(투수·삼성 라이온즈) ▲KT 1R 안인산(내야수·NC) 3R 이원재(투수·두산) ▲삼성 2R 장승현(포수·두산) 3R 임기영(투수·KIA) ▲SSG랜더스 2R 최용준(투수·KT) 3R 문상준(내야수·KT) 등 17명이다. NC와 한화, LG는 2차 드래프트에서 선수를 지명하지 않았다.
이번 2차 드래프트에선 베테랑 선수들이 대거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안치홍과 이태양, 이용찬, 임기영 등은 최근 3년 이내에 자유계약선수(FA) 계약까지 마친 선수들이다.
안치홍은 2024시즌을 앞두고 한화와 4+2년 최대 72억원에 계약한 베테랑 내야수다. 하지만 올시즌 66경기 타율 0.172 2홈런 18타점 9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475로 부진했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시즌 막바지까지 안치홍 살리기에 나섰지만 선수가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결국 보호선수 명단에서 빠지며 최하위 키움에서 새 출발에 나섰다.
이태양은 2023시즌을 마치고 4년 총액 25억원에 친정팀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입단 첫해 핵심 불펜으로 활약했지만 지난해 부상이 겹치며 일찍 시즌을 마쳤다. 올시즌엔 14경기 1패 ERA 3.97로 준수한 성적을 냈다. 특히 퓨처스리그에서 27경기 8승 ERA 1.77 3홀드를 거두며 맹활약했지만 김경문 감독의 선택을 받지 못해 1군에서 거의 뛰지 못했다.
이용찬과 임기영은 원소속팀과 FA 계약을 체결한 지 한 시즌 만에 팀을 떠나게 됐다. 이용찬은 올시즌을 앞두고 2+1년 최대 10억원에 계약했다. 하지만 부상과 부진이 겹치며 12경기 1승 2패 평균자책점(ERA) 10.57을 기록한 끝에 친정팀 두산으로 돌아갔다.
3년 총액 15억원에 계약한 임기영은 올시즌 10경기 1승 1패 ERA 13.00으로 부진했다. 사실상 전력 외 판정받았고 지난 7월 이후 등판하지 못했다. 새 팀 삼성의 불펜이 약해 1군에서 활약할 여지가 있다.
이밖에 추재현과 박진형, 이상혁, 최충연 등 1군에 가끔 얼굴을 비친 자원들도 대거 새 팀으로 떠났다.
지명 선수는 2026시즌 또는 2027시즌 의무적으로 1군 엔트리에 등록해야 한다. 1라운드 지명 선수는 단일 시즌 50일 이상, 2라운드 지명 선수는 30일 이상 등록해야 한다. 3라운드 이하 지명 선수는 의무 등록 기간이 없다. 다만 해당 선수가 한 시즌 동안 부상자 명단 또는 치료·재활선수 명단에 30일 이상 등록될 경우 예외로 인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