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제주의 딸' 고지원(21)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총상금 10억 원)에서 다시 한번 생애 첫 우승에 도전한다.
고지원은 9일 제주 서귀포시 사이프러스 골프 앤 리조트(파72)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일몰로 종료되기 전까지 14개 홀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6개 잡아 6언더파를 추가했다.
중간합계 18언더파가 된 고지우는 윤이나(22·16언더파)를 2타 차로 따돌리고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2023년부터 정규투어에서 뛰고 있는 고지원은 아직 우승이 없다.
지난해엔 정규투어에서의 부진으로 시드를 지키지 못하고 드림투어(2부)로 내려갔고, 올해 일본 프로투어 테스트를 보는 등 변화를 꾀하기도 했다.
두 살 터울 언니인 고지우가 3번의 우승을 거두며 '버디 폭격기'로 주목받는 것과 달리 고지원은 그간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는데, 최근 들어 좋은 샷감을 보이고 있다.
그는 지난주 열린 오로라월드 챔피언십에서 개인 최고 성적인 준우승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언니보다 높은 순위로 경기를 마쳤다.
기세가 오른 고지원은 고향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서 다시 한번 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폭우가 쏟아지는 등 악천후 속 경기였지만, 고지원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정확한 샷감을 앞세워 많은 버디 기회를 잡았다.
그는 4번홀(파4)에서 첫 버디를 낚았고, 이후 7번홀(파3)과 9번홀(파4)에서도 버디를 추가했다.
고지원은 후반 첫 홀인 10번홀(파4)에서 버디를 기록하며 윤이나와 어깨를 나란히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일몰 직전 치른 13번홀(파4)과 14번홀(파5)에서 연속 버디를 낚으며 단독 선두로 경기를 마쳤다.

9개월 만에 국내 대회에 나선 윤이나도 선두권 경쟁을 이어갔다. 그는 이날 14번홀까지 보기 없이 버디 2개를 잡아 2언더파를 추가했다.
2라운드까지 2타 차 단독 선두였던 윤이나는 이날 고지원에게 밀려 2위로 내려앉았다.
하지만 3라운드 4개 홀에, 4라운드 경기까지 남아있어 2타 차는 충분히 극복할 만한 격차다.
지난해 국내 무대를 평정했지만 올해 미국 무대에서 고전하고 있는 윤이나는, 이번 대회에서 타이틀 방어에 성공해 좋은 기운을 받아 가겠다는 각오다.
고지원, 윤이나의 뒤로 이세희(28), 노승희(24)가 14언더파로 공동 3위를 마크하고 있다. 선두 고지원과는 4타 차다.
윤이나와 마찬가지로 오랜만에 국내 무대에 나선 박성현(32)은 이날 1언더파를 추가하는 데 그쳐 중간합계 9언더파 공동 22위로 밀려났다.
한편 이날 악천후로 인해 경기는 한 차례 중단된 후 2시간이 지연된 끝에 재개됐다. 이후 오후 7시8분 일몰로 인해 순연이 결정됐으며, 18명이 3라운드를 마치지 못했다.
3라운드 잔여 경기는 10일 4라운드에 앞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