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씨가 지난 6일 서울 종로구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 사무실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스1 김도우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이 이번 주 열린다. 영장이 발부될 경우 윤 전 대통령과 나란히 서울구치소에 수감될 것으로 보여 전직 대통령 부부가 동시 구속되는 건 헌정사 처음이다.

10일 뉴시스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정재욱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오는 12일 오전 10시10분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김씨에 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다.


앞서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은 지난 6일 김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11시간가량 조사하고 다음 날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구속영장에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명태균 공천 개입 의혹, 건진법사 이권 개입 의혹 등 관련 범죄 사실이 적시됐다. 특검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서 김씨가 유죄 판결을 받은 주가조작 공범들과 시세조종 행위에 가담했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20대 대선 과정에서 명태균씨로부터 여론조사 결과를 받고 대가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의 공천에 영향력을 행사하려 했다는 혐의와 김상민 전 부장검사를 위해 지난해 총선에 관여했다는 의혹도 있다.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통일교 등 다수로부터 각종 청탁을 받았다는 의혹에도 연루돼 있다.


특검은 김씨가 대부분의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만큼 증거 인멸 우려가 크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김씨 측은 특검 소환 조사에 응했고 범죄 사실이 성립하지 않는다고 반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도이치모터스 의혹과 관련해 주가조작을 사전에 알지 못했으며 공천 개입 의혹은 여당의 공천이 대통령의 직무에 포함되지 않아 혐의 자체가 성립하지 않는다고 주장할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