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오른쪽)과 이정후가 16일(한국시간) 열리는 2025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탬파베이 레이스전을 통해 올해 처음으로 맞대결을 펼친다. 뉴스1 DB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절친한 선후배 사이인 김하성(30·탬파베이 레이스)과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올해 처음으로 맞붙는다. 김하성이 소속팀을 옮기고 펼치는 첫 한국인 빅리거 대결로, 야구팬의 관심을 끈다.

샌프란시스코는 16일부터 18일까지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탬파베이와 홈 3연전을 치른다.


탬파베이 선수단이 오라클파크를 방문한 것은 2023년 8월 이후 2년 만으로, 이번에는 김하성과 이정후가 만나 더욱 의미가 있다.

김하성은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에서 이정후가 프로 데뷔한 2017년부터 2020년까지 4시즌을 함께 보냈다. KBO리그 최고 타자로 성장한 둘은 2019년 키움의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합작하기도 했다.

또한 둘은 태극마크를 달고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과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준우승을 이끌었다.


김하성이 먼저 2021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았다. 이후 이정후도 지난해 샌프란시스코 유니폼을 입고 빅리거가 됐다.

세계 최고의 무대에서 뛰게 된 둘이지만, 이번에는 '적'으로 마주하게 됐다.

샌프란시스코와 샌디에이고가 같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 속했기 때문에 김하성과 이정후의 대결은 더더욱 뜨거웠다. 둘 다 "나한테 치면 공을 다 잡겠다"고 강한 승부욕을 보이기도 했다.

탬파베이 레이스 내야수 김하성. ⓒ AFP=뉴스1

샌프란시스코와 샌디에이고는 지난해 13차례 맞붙었지만, 코리안 메이저리거 더비는 7차례만 성사됐다.

이정후가 지난해 5월 왼쪽 어깨 부상으로 시즌을 마감했고, 그로부터 3개월 뒤에는 김하성도 오른쪽 어깨를 다쳐 시즌을 끝냈다.

그 7차례 맞대결에서는 김하성이 타율 0.269(26타수 7안타) 1홈런 3볼넷 4타점 5득점 1도루로 판정승을 거뒀다.

이정후는 김하성 앞에서 타율 0.200(25타수 5안타) 4볼넷 4타점 3득점을 기록했다. 다만 팀 성적만 따지면 이정후가 4승3패로 근소하게 앞섰다.

지난해 시즌 종료 후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은 김하성이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탬파베이와 계약하면서 이정후와 대결할 기회도 크게 줄었다.

김하성과 이정후는 지난해 4월 8일 경기 이후 495일 만에 재회하지만, 올해 맞대결은 이번 3연전이 마지막이 될 전망이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외야수 이정후. ⓒ AFP=뉴스1

샌프란시스코와 탬파베이는 각각 59승62패, 59승63패로 와일드카드 진출 마지노선과 5.5경기 차로 뒤져있다. 얼핏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을 듯 보이지만, 최근 두 팀의 페이스가 좋지 않아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은 작아지고 있다.

샌프란시스코는 5연패로 부진에 빠졌지만, 이정후는 자기 몫을 해내는 중이다. 주춤하던 이정후는 8월 들어 타율 0.333(45타수 15안타)으로 반등했고, 안타 15개 중 7개(2루타 5개·3루타 2개)가 장타였다. 한때 0.240까지 떨어졌던 이정후의 시즌 타율도 0.257로 상승했다.

기나긴 재활로 7월 초에 빅리그 무대를 밟은 김하성은 분발이 필요한 상황이다.

김하성은 20경기에 출전해 타율 0.209(67타수 14안타) 2홈런 5타점 4득점 5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646을 기록했다. 올 시즌을 끝으로 옵트아웃(기존 계약 파기 후 FA 자격 취득)을 행사할 수 있는 김하성으로선 성적을 끌어올려야 대박 계약을 노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