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한 콜마그룹 창업주와 아들 윤상현 콜마홀딩스 부회장이 지난 12일 서울 모처에서 단둘이 만나 대화를 나눈 것으로 확인됐다.4개월여간 이어져 온 콜마 경영권 분쟁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관측이 나온다. /그래픽=김은옥 기자

경영권 분쟁 중인 윤동한 콜마그룹 창업주와 아들 윤상현 콜마홀딩스 부회장이 최근 독대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5월15일 콜마그룹 창립 35주년 기념식 이후 처음 만난 것으로 부자간의 갈등이 봉합 수순에 들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윤 회장과 윤 부회장은 지난 12일 서울 모처에서 단둘이 만났다. 이번 만남은 윤 부회장이 직접 아버지인 윤 회장에게 요청하면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콜마그룹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회장과 부회장의 비즈니스적 자리가 아닌, 아버지와 아들로서 따뜻한 대화가 오가는 훈훈한 자리였다"며 "윤 회장과 윤 부회장이 좋은 대화를 나눴고 대화 이후 기분이 좋아진 윤 회장이 '밥 먹고 가라'고 권유하며 식사 자리까지 이어졌다"고 전했다.

이번 독대로 대화의 물꼬를 튼 부자는 향후에도 추가 면담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로써 4개월여간 이어져 온 콜마 경영권 분쟁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관측이 나온다. 윤 부회장은 최근 경영권 분쟁이 심화하자 아버지와 대화를 통해 사태 해결을 모색해야겠다고 마음먹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분쟁은 지난 4월 윤 부회장이 자신과 이승화 전 CJ제일제당 부사장을 콜마비앤에이치 사내이사로 선임하라고 요구했으나, 윤여원 콜마비앤에이치 대표가 이를 거부하면서 시작됐다. 이에 윤 부회장은 대전지법에 임시 주주총회 소집 허가 신청을 제기했고 윤 대표는 가처분 신청으로 맞섰다.


이후 윤 회장이 가세해 아들을 상대로 '증여 주식 반환' 소송을 제기하며 집안 다툼으로 번졌다. 양측의 갈등이 극에 달하던 상황에서 지난달 25일 법원이 콜마비앤에치의 임시주총 소집을 허가하면서 윤 부회장에게 힘이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