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한국씨티은행(이하 씨티은행)이 올해 상반기 1년 전보다 4.5% 증가한 183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순이자마진(NIM)이 하락하며 이자수익은 감소했으나 기업금융 중심의 비이자 수익이 늘었다.
씨티은행은 14일 올해 상반기 총수익이 5595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6.7% 감소한 금액이다. 2분기만 놓고 보면 순이익은 1007억원으로, 1년 전보다 1.1% 줄었다.
상반기 이자수익은 크게 감소했으나 비이자수익이 급성장하면서 전체 순이익이 증가했다. 상반기 이자수익은 2695억원으로, 1년 전보다 34.3% 줄었다. 자산의 감소와 NIM이 하락한 결과다. 상반기 NIM은 2.36%로, 지난해 상반기 2.95%보다 0.59%포인트 내려갔다.
반면 상반기 비이자수익은 2900억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2.7% 증가했다. 특히 외환·파생상품·유가증권 관련 수익 등 기업금융 중심의 비이자수익이 늘었다.
씨티은행은 지난해 2분기 1507억원이던 비용을 올해 2분기 1375억원으로 8.8% 감축했다. 이 기간 대손비용은 중견·중소기업 부문의 대손충당금 증가로 183억원에서 227억원으로 24.1% 늘었다.
수익성 지표는 개선됐다. 자기자본 대비 얼마의 이익을 냈는지 보여주는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올해 2분기 7.29%, 전년 동기보다 0.33%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15%포인트 감소한 0.82%로 나타났으나 이는 현물환거래 관련 자산과 부채가 각각 7조원가량 증가하면서 ROA의 분모를 이루는 수치가 커진 영향이다.
지난 6월말 고객 대출자산은 7조5532억원, 전년 동기 대비 31.2% 감소했다. 소비자금융이 단계적으로 폐지되면서 대출자산도 줄어드는 추세다.
대출자산 감소에도 예수금은 지난 6월말 19조1659억원으로 1년 전 대비 4.4% 성장했다. 기업금융 부문을 중심으로 예수금이 늘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6월말 예대율(예금 대비 대출 비율)은 37.0%다.
지난 3월말 1.38%였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6월말 0.35%포인트 상승한 1.42%를 기록했다. 자본적정성을 나타내는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6월말 35.28%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 2.57%포인트 상승하며 자본적정성이 개선됐다. 보통주자본비율도 1년 전 대비 2.68%포인트 오른 34.31%로 나타났다.
유명순 씨티은행장은 "기업금융 부문의 비이자수익은 강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수익성과 비용 효율성은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며 "앞으로 고객과의 신뢰 관계를 바탕으로 고객의 니즈에 효과적으로 부응하는 한편 경기하방 리스크와 무역 분쟁의 불확실성에 직면한 고객들의 비즈니스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