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정부 수립. (출처: 해방직후 역사 논쟁, 1948, Public domain, via Wikimedia Commons)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1948년 8월 16일, 서울 중앙청에서 미군정 최고 책임자들과 대한민국 정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정권 이양식이 거행됐다.

이 행사는 1945년 9월 9일 미군이 서울에 진주한 이후 약 3년간 지속된 미군정의 통치를 종식하는 순간이었다. 아울러 대한민국 정부가 실질적인 통치권을 행사하게 되었음을 공식적으로 선포하는 자리였다.


정권 이양의 배경에는 1948년 5월 10일 대한민국 제헌국회 총선거, 7월 17일 대한민국 헌법 공포, 그리고 8월 15일 대한민국 정부 수립 선포가 있었다. 유엔 총회의 결의에 따라 남한 지역에서만 총선거가 실시됐고, 이를 통해 구성된 제헌국회가 헌법을 제정하고 정부를 수립했다. 이 과정은 대한민국의 주권 확립을 위한 필수적인 절차였다.

이양식에서 미군정의 최고 책임자는 대한민국 정부에 모든 행정권과 사법권, 그리고 군 통수권까지 포함한 전반적인 통치권을 이양한다고 밝혔다. 이는 국제 사회가 대한민국 정부를 한반도의 유일한 합법 정부로 인정하는 과정의 일환이었다. 미군정은 정권 이양 이후에도 일정 기간 군사적 지원과 경제적 원조를 계속할 것을 약속했으나, 통치 권한은 모두 대한민국 정부로 이관됐다.

대한민국 정부는 정권 이양을 통해 국가의 주권을 완전히 회복하고, 독립 국가로서의 지위를 공고히 하게 되었다. 이는 일제 강점기 이후 한국인들이 염원했던 자주독립을 실현하는 중요한 순간이었다. 아울러 미군정의 도움 없이 자체적인 행정력과 군사력을 바탕으로 국가를 운영해야 하는 무거운 책임을 지게 됐다.


정권 이양 이후 대한민국은 사회적 혼란, 북한과의 전쟁, 경제적 어려움 등 많은 도전에 직면했다. 하지만 정권 이양은 대한민국이 이러한 도전을 극복하고 국제 사회의 일원으로 당당히 서는 첫걸음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