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정수영 기자 = 다운증후군 여성의 사랑과 성장을 그린 연극 '젤리피쉬'가 오는 9월 재공연된다.
국립극단은 올해 두 번째 '2025 기획초청 피(Pick)크닉'으로 '젤리피쉬'를 9월 12일부터 21일까지 국립극단 명동예술극장에서 선보인다. 지난 3월 모두예술극장에서 초연 당시 평단과 관객의 호평을 받으며 전석 매진을 기록한 작품이다.
'젤리피쉬'는 영국 극작가 벤 웨더릴의 희곡으로,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과 크리에이티브테이블 석영이 공동 제작했다. 27세 다운증후군 여성 '켈리'가 비장애인 남자 친구 '닐'과 연애를 시작하며 겪는 이야기를 따뜻하게 그리면서도, 장애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이해 부족을 날카롭게 보여준다.
주인공 켈리 역은 배우 백지윤이 맡는다. 다운증후군 무용수 출신인 그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발레를 전공했으며, 2013년 평창동계스페셜올림픽 특별 공연에서 발레 '지젤' 여자 솔로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기적의 지젤'이라는 별칭을 얻었다. 지난해 쇼케이스부터 올해 초연까지 '젤리피쉬' 주역으로 무대에 서고 있다.
박정희 국립극단 예술감독은 "'젤리피쉬'는 장애를 이야기하지만, 장애를 잊게 하는 연극"이라며 "다름이 틀림으로 읽히고 분열과 반목이 마음을 할퀴는 시대에 단순히 장애의 문제로만 머물지 않는, 모두가 돌아봐야 할 연극"이라고 전했다.
한편, '기획초청 Pick크닉'은 국립극단이 직접 선정한 우수 연극 초청전으로, 민간 연극계와의 상생과 한국 공연예술 발전을 위해 매년 상·하반기 정기 초청을 진행한다. 선정된 민간 극단에는 공연 제작비와 명동예술극장 무대·시설이 지원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