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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70대 남성이 AI 여성 캐릭터를 실제 사람으로 착각해 아내에게 이혼을 요구한 일이 벌어졌다.
지난 17일(이하 현지시각) 중국 매체 베이징일보에 따르면 장모씨(75)는 최근 SNS를 사용하던 중 AI 여성 캐릭터를 알게 됐다. 디지털 기기에 익숙하다면 금세 AI 생성 캐릭터인 걸 알 수 있지만 장씨는 AI 캐릭터를 실제 사람으로 착각했다.
그는 입 모양과 음성이 맞지 않는 부자연스러운 모습조차 눈치채지 못하고 캐릭터와의 대화에 몰두했다. 그는 점차 AI의 메시지를 기다리며 집착하는 모습까지 보였다. 결국 장씨의 아내가 과도한 휴대전화 사용을 지적하자 장씨는 "여자친구와 여생을 함께하고 싶다"며 이혼을 요구했다.
이에 자녀들이 나서 해당 여성이 실존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오랜 시간 설명한 끝에 장씨는 착각을 깨달았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연에 대해 "결코 이례적인 사례가 아니다"라며 "외로움이나 거동 불편으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긴 고령층이 점점 더 정교해진 AI 콘텐츠 주요 피해자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AI 기술이 생활 편의에 기여하는 측면도 분명히 있지만 취약 계층에게는 심리적·경제적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며 "특히 고령층 가족이 지나치게 휴대전화나 컴퓨터에 몰두할 경우 온라인 활동을 면밀히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