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방탄소년단) 정국을 명의를 도용해 84억원 상당의 주식 탈취를 시도한 해킹조직 총책의 신병이 확보됐다. 사진은2020년 12월 '2020 더팩트 뮤직 어워즈'(THE FACT MUSIC AWARDS, TMA)에 참석한 그룹 방탄소년단(BTS) 정국./사진=더팩트 제공

해킹으로 한국인들의 개인정보를 알아내 수백억 원을 가로챈 범죄조직 총책이 국제 공조수사 끝에 붙잡혀 국내로 송환됐다.

22일 머니투데이에 따르면 법무는 "다수의 웹사이트를 해킹해 국내 재력가 등 사회 저명인사들의 금융계좌와 가상자산 계정에서 총 380억원을 받아 가로챈 해킹 범죄조직의 총책급 범죄인인 중국 국적 A씨(34)를 이날 오전 5시5분쯤 태국 방콕에서 인천국제공항으로 송환했다"고 밝혔다.


A씨는 해외에서 해킹 조직을 만들고, 2023년 8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국내 이동통신사 홈페이지 등에 침입해 개인정보를 불법 수집했다. 이렇게 수집한 정보로 타인 명의 휴대폰을 개통한 뒤, 피해자 금융계좌와 가상자산 계정에 접근해 무단으로 자산을 빼돌렸다. 피해액은 총 380억원이 넘는다. 피해자 중에는 방탄소년단(BTS) 정국 등 유명 연예인, 대기업 회장, 벤처기업 대표 등 재력가들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정국은 입대 직후인 지난해 1월 증권계좌 명의를 도용당해 84억원 상당의 하이브 주식 총 3만3500주를 탈취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소속사가 피해 인지 직후 지급정지 등의 조치를 취하면서 실질적인 피해로는 이어지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법무부는 서울경찰청, 인터폴과 협력해 A씨 소재를 추적하던 중 A씨가 4월에 태국에 입국했다는 첩보를 입수했다. 법무부는 동남아시아 공조 네트워크(SEAJust), 인터폴 등을 통해 태국 당국에 긴급인도구속청구(정식 범죄인인도 청구 전 범죄인 신병을 우선 확보해줄 것을 요청하는 것)를 요청해 A씨의 신병을 확보했다. 이후 태국 당국과 소통하면서 A씨 송환에 관해 논의한 끝에 이날 A씨를 한국으로 송환했다.


경찰은 A씨를 조사하고 압수물을 분석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