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쩔수가없다' 포스터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82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작이자 30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어쩔수가없다'(감독 박찬욱)가 3차 포스터와 디렉터스 컷 영상을 25일 공개했다.

'어쩔수가없다'는 '다 이루었다'고 느낄 만큼 삶이 만족스러웠던 회사원 만수(이병헌 분)가 덜컥 해고된 후, 아내와 두 자식을 지키기 위해, 어렵게 장만한 집을 지켜내기 위해 재취업을 향한 자신만의 전쟁을 준비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이날 공개된 3차 포스터는 영화 속 다양한 순간들을 일러스트로 담아내 눈길을 끈다. 먼저 집 마당에서 춤을 추고 있는 만수와 미리(손예진 분)의 화목한 순간을 중심으로, 양복 위에 의문의 작업복을 입은 만수의 분주한 모습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어 궁금증을 자극한다. 온실 지붕 위에서 만수를 내려다보는 아들 '시원'과 강아지집 앞에 앉아 있는 딸 '리원', 사과나무 아래 자리한 두 반려견은 자신만의 전쟁을 준비하는 만수가 반드시 지켜야 하는 것들을 상기시킨다. 여기에 통화 중인 선출(박희순 분), 피크닉을 즐기는 범모(이성민 분)와 아라(염혜란 분) 부부, 거친 파도를 배경으로 서 있는 시조(차승원 분)까지 저마다의 개성으로 시선을 사로잡는 인물들은 예측할 수 없는 전개를 암시한다.

디렉터스 컷 영상은 박찬욱 감독이 "잘 살고 있던 남자가 해고되면서, 원래의 삶으로 돌아가기 위해서 어떻게 점점 어두운 곳으로 끌려 내려가는지 지켜보는 영화"라고 전해 호기심을 끌어올린다. 이어 만수 역으로 분한 이병헌에 대해 "정말 많은 표정을 갖고 있고 그것을 필요할 때마다 척척 꺼내 놓을 뿐만 아니라 빠르게 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감탄했다", 미리 역 손예진에 대해선 "새삼스럽게 '정말 프로페셔널'이라는 생각을 했다"라고 전해 탄탄한 연기 내공을 지닌 배우들의 강렬한 호연을 기대케 한다.

또한 선출로 분한 박희순에 대해 "기복도 크고 소리도 지르고, 유쾌한 면도 있는 변화무쌍한 캐릭터를 연기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범모 역 이성민은 "거리낌 없는 과장된 연기를 해본 경험이 있어서, 이번에도 거침없이 했다"고 말해 이들이 선보일 색다른 모습에 대한 궁금증을 더한다. 여기에 아라 역 염혜란에 대해서는 "처음부터 확신을 갖고 있었다", 시조 역 차승원은 "강렬한 인상과 반대되는 굽신거리는 연기를 하면 재미있겠다고 생각했다"며 극에 남다른 존재감을 더할 배우들의 강렬한 연기를 예고한다.


마지막으로 박찬욱 감독이 "이병헌 배우가 각본을 읽고 제일 먼저 한 질문이 '웃겨도 돼요?'였다, 내 대답은 '웃길수록 좋지'였다"라고 전한 만큼, 긴장감 넘치는 필사의 생존극에 더해진 아이러니한 유머는 관객들에게 특별한 재미를 전할 것이다.

박찬욱 감독의 새 영화 '어쩔수가없다'는 오는 9월 24일 개봉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