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이끄는 후벵 아모림 감독이 하부리그 팀에게 패한 뒤 "더 강한 팀이 이겼다"고 무책임한 발언을 던져 팬들의 뭇매를 맞고 있다.
맨유는 28일(한국시간) 영국 링컨셔주 클리소프스의 블룬델 파크에서 열린 2025-26 리그컵 2라운드에서 리그투(4부리그) 그림즈비 타운과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11-12로 졌다.
맨유는 70.3%의 점유율 속 28개의 슈팅을 때렸지만, 29.7%의 점유율과 슈팅 10개의 그림즈비를 넘지 못했다.
1부리그 우승 20회, FA컵 우승 13회, 리그컵 우승 6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3회에 빛나는 맨유는 창단 후 처음으로 리그컵에서 4부리그 팀에 패하는 굴욕의 역사를 썼다.
영국 전체를 떠들썩하게 만든 경기를 마친 뒤 아모림 감독은 "더 강한 팀이 이긴 날이다. 그림즈비가 이길 만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상대를 향한 존중과 축하를 담으려는 의도였겠으나, 두 팀 체급 차이를 비교했을 땐 다소 황당할 수도 있다.
'트랜스퍼마크트' 기준 맨유의 시장가치는 8억8720만유로(약 1조 4400억원), 그림즈비는 360만유로(약 58억원)다.
충격패로 불만이 큰 맨유 팬들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발언이기도 했다. 영국 매체 '더 선'은 "그림즈비를 더 강한 팀이라고 말한 아모림 감독의 인터뷰는 맨유를 더욱 초라하게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아모림 감독은 "우리는 그림즈비와의 경기에서 완전히 길을 잃었다"면서 "한 번에 모든 것을 바꿀 수는 없지만, 그래도 조금씩 바꿔나갈 필요성을 느꼈다. 이런 경기력은 다시는 보이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일단 충격에서 빨리 벗어난 뒤 다음 경기 승리를 위해 집중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