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28일(한국시간)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신시내티 레즈전에서 선발 등판해 5이닝 9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쳐 승리를 수확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손흥민(33·LA FC)의 승리 기원 시구 효과일까. 오타니 쇼헤이(31)가 삼진 퍼레이드를 펼치며 LA 다저스 이적 후 첫 승리를 따냈다.

오타니는 2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신시내티 레즈와 홈 경기에 5이닝 동안 87구를 던져 2피안타(1피홈런) 2볼넷 9탈삼진 1실점으로 활약했다.


다저스는 이날 경기에서 특별한 시구자를 초청했다.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로 활동 무대를 옮긴 손흥민이 시구자로 나서 다저스의 승리를 기원하는 '스트라이크'를 던졌다.

그 기운을 받았는지, 다저스는 신시내티를 5-1로 꺾고 4연승을 질주했다. 오타니도 시즌 12번째 등판 경기 만에 첫 승을 수확했다.

오타니는 2023년 팔꿈치 수술을 받은 뒤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취득, 다저스와 10년 7억 달러(약 9708억 원) 조건으로 초대형 계약을 체결했다.


오타니는 지난해 지명타자로만 뛰었고, 올 시즌에는 재활을 마친 뒤 지난 6월부터 투타를 다시 겸업하고 있다.

손흥민이 28일(한국시간)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신시내티 레즈-LA 다저스전에서 시구를 펼쳤다. ⓒ AFP=뉴스1

오타니가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선발 투수로 승리를 기록한 것은 LA 에인절스 소속으로 나섰던 2023년 8월 10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 이후 749일 만이다.

경기 초반에는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오타니는 2회초 볼넷 2개와 폭투 2개로 1사 2, 3루에 몰렸으나 키브라이언 헤이스와 맷 맥레인을 연달아 삼진으로 잡고 가까스로 위기에서 벗어났다.

3회초에서는 노엘비 마르테에게 가운데 몰린 커터를 던졌다가 홈런을 허용하기도 했다.

공교롭게 이 홈런 이후 오타니는 '철벽'이 됐다. 8타자 연속 아웃 처리하며 완벽한 투구를 펼쳤다.

LA 다저스가 28일(한국시간) 열린 2025 메이저리그 홈 경기에서 신시내티 레즈를 5-1로 꺾고 4연승을 질주했다. ⓒ AFP=뉴스1

다저스 타선도 오타니의 호투에 화답했다.

4회말 1사 만루에서 엔리케 에르난데스가 2타점 적시타를 때려 전세를 뒤집었다. 계속된 2사 만루에서 돌턴 러싱도 적시타를 쳐서 주자 2명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다저스는 8회말 마이클 콘포토의 1점 홈런이 터져 승부를 갈랐다.

1번 지명타자로도 나선 오타니는 4회말 우전 안타를 때려 빅이닝의 발판을 마련하기도 했다. 나머지 타석에서는 침묵하며, 5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77승57패가 된 다저스는 이날 시애틀 매리너스에 3-4로 패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75승59패)를 2경기 차로 따돌리고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를 질주했다.

손흥민이 28일(한국시간)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신시내티 레즈-LA 다저스전에서 시구를 펼쳤다. ⓒ AFP=뉴스1

한편 파란색 다저스 모자를 쓴 손흥민은 다저스 흰색 유니폼 상의와 청바지 차림으로 마운드에 올라 완벽한 제구로 스트라이크를 던졌다.

시포는 다저스에서 '7번'을 사용하는 투수 블레이크 스넬이 맡았다.

시구를 마친 뒤 손흥민은 모자를 벗고 허리 숙여 인사했고, 자신을 연호하는 관중에게 손을 흔들어 화답했다.

또한 손흥민은 다저스 선수단과도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다.

그는 데이브 로버츠 감독과 월드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고 기념사진을 촬영했고, 프레디 프리먼과 유니폼을 교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