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남자 프로배구 KB손해보험이 2025-26시즌에도 기존 홈구장 의정부체육관을 쓰지 못한다.
KB손보 관계자는 28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지난 6월 의정부시에서 다음 시즌에도 의정부체육관 사용이 어렵다고 연락왔다"면서 "현재 의정부 내 다른 체육관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KB손보는 지난 시즌 초반인 2024년 11월, 안전 문제를 이유로 의정부체육관 폐쇄를 통보 받았다.
다른 팀 경기장을 떠돌던 KB손보는 의정부 소재 경민대학교의 협조로 학교 체육관을 임시 홈구장으로 쓰면서 잔여 정규 시즌과 포스트시즌까지 소화했다.
안전 문제로 폐쇄된 지 9개월이 지났지만, 의정부체육관의 보수공사는 아직 시작도 못했다.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된 '지붕 보강안 건축 심의'가 안전 문제 등으로 여러 차례 통과하지 못하면서 시간이 지연됐다.
KB손보는 "지난 5월 한 차례 심의가 거절됐고, 지난 20일 다시 심의가 올라갔는데 또 통과 못 했다"면서 "심의가 통과돼 보수를 시작해도 최소 6개월 정도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사실상 올 시즌 사용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새 시즌 개막과 함께 기존의 안방으로 복귀한다는 계획을 세웠던 KB손보로선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다.
일단 가장 유력한 대안은 지난 시즌 '임시 홈구장'으로 썼던 경민대 체육관을 다시 사용하는 것이다.
KB손보 관계자는 "의정부시와 경민대가 현재 협의 중인데, 조만간 결론이 날 것 같다"면서 "경민대가 어렵다면 의정부 내 다른 체육관도 알아봐 달라고 시에 요청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최악의 경우 '임시 연고지'를 알아볼 수도 있다. 경민대와의 협의가 여의찮고, 연고지인 의정부 내에 다른 마땅한 체육관이 없을 경우 불가피한 선택지다.
앞서 여자 프로배구 GS칼텍스도 홈구장인 서울 장충체육관이 리모델링에 들어갔을 때 경북 구미시(2012-13시즌), 경기 평택시(2013-14, 2014-15시즌) 등 임시 연고지에서 시즌을 치른 바 있다.
KB손보는 "최대한 의정부 내에서 시즌을 소화하고 싶지만, 경우에 따라 임시로 연고지를 옮기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면서 "지난 시즌 고생한 선수들과 팬들께 너무도 죄송한 마음이다. 빠르게 문제가 해결되기만을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