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오승환이 2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은퇴투어 기념 행사에서 김태룡 두산 베어스 단장에게 항아리를 전달 받고 있다. 2025.8.28/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삼성 라이온즈 '끝판 대장' 오승환(43)이 팬들의 환대 속에 본격적인 은퇴 투어를 시작했다.

오승환은 2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 경기를 앞두고 은퇴 투어 행사를 치렀다.


지난 6일 올 시즌을 끝으로 현역에서 물러나겠다고 발표한 오승환의 첫 은퇴 투어다. 이날 경기는 삼성이 올 시즌 마지막으로 두산을 상대하는 경기였다.

오승환은 이날 경기 전 사전 선정된 50명의 팬을 대상으로 사인을 하며 작별 인사를 시작했다. 그는 팬 사인회를 찾은 팬들을 위해 응원 타월과 티셔츠를 각각 50개씩 마련해 선물하기도 했다.

경기 시작 15분을 앞두고 오승환이 그라운드에 들어섰고, 오승환은 허리 숙여 인사했다.


양 팀 선수단이 더그아웃에 도열한 가운데 두산은 미리 준비한 선물을 건네며 오승환의 은퇴 투어를 축하했다.

김태룡 두산 단장이 대표로 오승환에게 선물을 전달했다.

삼성 오승환이 2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은퇴투어 기념 행사에서 은퇴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5.8.28/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선물은 두산의 2군 구장이 있는 경기 이천시에서 공수한 달항아리였다. 항아리엔 '끝판 대장 그 역사에 마침표를 찍다'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었다.

두산은 이천 특산품인 달항아리를 2017년 이승엽, 2022년 이대호의 은퇴 투어 때도 선물한 바 있다.

오승환은 답례품으로 자신의 사인이 담긴 글러브를 두산에 전달했다. 글러브 명패에는 '두산 베어스와 함께했던 소중한 추억을 기억하겠습니다'라고 적혔다.

이후 두산 양의지가 오승환의 기념 액자를 전달했고 둘은 포옹을 나눴다.

삼성 오승환이 2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은퇴투어 기념 행사에서 양팀 선수단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5.8.28/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오승환의 아내 김지혜 씨와 아들 오서준 군도 이날 함께 했다. 2022년 1월 결혼한 오승환이 가족과 공식 석상에 등장한 건 이날이 처음이었다.

오승환은 마이크를 잡고 팬들을 향한 인사를 전했다. 그는 "21년 동안 마운드에 서 있었던 많은 순간이 떠오른다. 잠실구장 마운드에서 행복했던 기억이 많다"면서 "두산 팬, 선수들과 쌓은 행복했던 기억, 소중한 추억을 가슴 깊이 새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경기가 남아있는데 두산 선수들이 다치지 않고 일정을 잘 마무리하도록 응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오승환의 등번호인 '21번' 패치를 모자에 부착한 양 팀 선수들과 오승환이 단체 기념사진을 찍으면서 행사가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