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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파병군 전사자의 유가족들을 다시 만나 위로했다. 평양에 전사자들을 기리는 '새별거리'를 조성하고 전투위훈기념비를 세우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30일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전날(29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평양에 위치한 국빈급 행사를 위한 연회장인 목란관에서 "해외군사작전에서 특출한 공훈을 세운 참전열사들의 유가족들을 만나 따뜻이 위로"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이역의 전장에서 싸우다 쓰러진 우리 군관, 병사들을 다시 일으켜 세워서 데려오지 못한 안타까움, 귀중한 그들의 생을 지켜주지 못한 미안한 마음을 안고 유가족들 모두에게 다시 한번 속죄한다"고 말했다.
또 "나는 그들이 그렇게 떠나가면서 나에게 짤막한 편지 한 장 남기지 않았지만 가정도, 사랑하는 저 애들도 나에게 맡겼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그들이 바란대로 내가 유가족들, 저 애들을 맡겠다"고 했다.
이어 행사에 혁명학원 원장과 국가 지도간부들이 참석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영웅들이 남기고 간 자녀들을 혁명학원들에 보내여 내가, 국가가, 우리 군대가 전적으로 맡아 책임적으로 잘 키울 것"이라고 했다.
혁명학원은 공화국 영웅 등 혁명 유가족의 자녀들이 입학하는 특수 교육기관이다.
그는 "이제 평양시 대성구역에는 노래에도 있는 바와 같이 새별처럼 생을 빛내이다 푸르른 젊음을 그대로 안고 안타깝게 떠나간 참전군인들의 유가족들을 위한 새 거리"가 들어설 것이라면서 "우리는 그 거리의 이름을 우리 군인들의 별처럼 빛나는 위훈을 칭송하여 새별거리로 명명하자고 한다"고 했다.
아울러 "그리고 바로 그 앞 수목원의 제일 훌륭한 명당자리에 열사들의 유해를 안치하고 조선인민의 강인성과 조선인민군의 존위와 명예를 수호한 위대한 전사들을 추억하기 위해 불멸의 전투위훈기념비를 일떠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신문이 보도한 사진을 보면 그는 인공기로 감싼 전사자들의 초상사진을 유가족들에게 일일이 전달했다. 유가족에게 허리를 숙여 인사하는 등 극진히 예우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초상사진을 든 유가족들과 기념사진도 촬영했다.
이번 행사는 앞서 22일 보도된 국가표창 수여식에서 포상하지 못한 전사자들을 챙기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분석된다. 북한이 연이어 보훈행사를 개최한 것은 파병 장기화와 대규모 사상자 발생에 따른 주민 동요를 차단하고 내부 결속을 도모하려는 목적으로 보인다.
신문은 1차 국가표창 수여식 보도에서 당 중앙위 청사에 세워진 추모의 벽에 전사자 사진 101점 및 이름이 걸린 모습을 공개했는데, 국가정보원은 4월 국회에 북한군 사상자는 전사자 약 600명을 포함해 4700여명으로 추산된다고 보고한 바 있다.
다가오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만남을 앞두고 북한군 희생을 부각하며 파병 대가를 최대한 끌어내려는 의도도 읽힌다. 김 위원장은 9월3일 중국 전승절 80주년 열병식 행사에 참석한다. 이를 계기로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이 회담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