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분기 실적 악화를 겪은 유한양행이 4분기에는 반등에 성공할 전망이다. 끊겼던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 마일스톤(단계적 기술료) 유입이 재개되는 덕분이다. 실적 반등을 토대로 올해 창사 이래 첫 연간 영업이익 1000억원 돌파도 기대된다.
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올 4분기 매출 5976억원, 영업이익 51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0.5% 늘고 흑자전환이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4분기 매출 4961억원, 영업손실 118억원을 기록했다. 당시 연구개발(R&D) 비용 확대가 적자 요인으로 언급됐다.
유한양행의 올 4분기 실적 개선은 전 분기 부진을 곧바로 털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유한양행의 올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700억원, 220억원에 그쳤다.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4.8%, 영업이익은 53.7% 감소했다. 렉라자와 이노베이티브 메디슨(옛 얀센)의 리브리반트(성분명 아미반타맙) 병용요법 관련 마일스톤이 부재한 영향이 컸다.
총 7500만달러 마일스톤 예정… 로열티 기대감도 '쑥'
유한양행은 렉라자 마일스톤 재유입을 통해 올 4분기 반등에 성공할 것으로 관측된다. 유한양행은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 유럽 출시에 대한 3000만달러(440억여원) 규모 마일스톤을 올 4분기 수령할 전망이다. 해당 병용요법의 중국 상업화 개시에 따른 4500만달러(약 640억원) 규모 마일스톤은 이르면 올 4분기, 늦으면 내년 1분기에 반영된다.
유한양행은 렉라자를 필두로 올해 창사 이래 첫 영업이익 1000억원 돌파가 유력하다. 유한양행의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2조2434억원, 1311억원이다. 지난해 매출 2조678억원을 기록, 국내 제약사 최초로 연 매출 2조원을 넘긴 것에 이어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영업이익 역시 전년(549억원)보다 2배 이상에 달하며 수익성도 챙겼다.
렉라자는 앞으로도 유한양행 실적에 보탬이 될 가능성이 크다.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은 지난달 미국 국립종합암네트워크(NCCN) 가이드라인에서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 선호요법으로 등재됐다. 향후 최장 mOS(전체 생존 기간 중앙값)가 확인될 경우 현재 표준 치료 대체는 물론 글로벌 블록버스터 의약품(연매출 10억달러·1조4000억원) 등극 가능성도 적지 않다. 유한양행은 렉라자 글로벌 순매출의 10% 이상을 로열티(경상기술료)로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지원 흥국증권 연구원은 "렉라자의 중국, 유럽 출시에 따른 마일스톤 반영이 구체화하고 있다"며 "리브리반트의 SC(피하주사) 제형 출시와 더불어 병용요법 처방 확대는 더욱 본격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렉라자 마일스톤 추가 유입, 파이프라인 구체화를 통해 유한양행의 향후 이익 성장 모멘텀이 견조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