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민바람 작가가 8년간 40여 직장을 옮겨다닌 일상과 성찰을 통해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 ADHD)의 다양한 얼굴을 드러낸 '나는 ADHD 노동자입니다'를 출간했다.
저자는 ADHD 진단을 받기까지의 과정과 그 후의 삶을 유머와 통찰로 풀어낸다. 출근길 지하철에서 잘못 내려 땀 흘리며 달리고, 사장에게 "가지가지한다"는 말을 듣고 가지요리를 떠올리는 순간들이 평범한 듯 비범한 기록으로 남는다.
먼저 성인 ADHD의 오해와 현실을 해부한 다음에 '열혈 노동자부터 만렙 백수까지'로, 강사·프리랜서·백수 사이를 오가며 겪은 노동 경험을 기록한다.
"엄마 아부지, 저 ADHD예요"라는 고백처럼, 병을 설명하고 이해받기 위한 과정이 이어진다. 약물치료와 상담 경험, 시간 관리, 분노 표현, 유머 감각 같은 구체적 실천을 통해 증상과 더불어 살아가는 방식을 찾는다.
"ADHD와 나를 생선 가시 발라내듯 분리할 수 없다"는 대목에서는 질환과 정체성이 뒤엉킨 복잡한 내면을 드러낸다.
책은 2022년 출간된 '우아한 또라이로 살겠습니다'의 개정판으로, 성인 ADHD를 바라보는 더 깊어진 성찰을 담았다. 감수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신재호가 맡았다.
△ 나는 ADHD 노동자입니다/ 민바람 지음/ 신재호 감수/ 루아크/ 1만 85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