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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정부 대표로 중국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세계 2차대전) 승리 80주년 기념 열병식에 참석한 우원식 국회의장이 지난 3일(현지시각)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짧은 인사를 나눴다고 밝혔다.
4일 뉴스1에 따르면 우 의장은 이날(현지시각) 중국 베이징에서 특파원 간담회를 진행했다. 우 의장은 지난 3일 베이징 톈안먼광장 열병식 대합실에서 김 위원장과 마주쳤다. 우 의장은 김 위원장에게 먼저 다가가 악수를 청하며 "7년 만이네요. 반갑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네 반갑습니다"라고 답했다.
우 의장은 대합실에 26개국 정상과 각국 대표단 등 50명이 있는 상황이었다며 "만나는 곳 조건상 이 정도 인사로 마쳤다"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실과 소통은 있었지만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방문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메시지를 가지고 온 건 없었다"며 "(김 위원장과) 잠깐 만났기 때문에 더 많은 얘기를 진행하긴 어려웠다"고 전했다. 우 의장은 열병식에 이어 리셉션에서도 김 위원장과 북한 측 인사들과 별도 대화는 없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우 의장은 리셉션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나 남북관계, 러시아 진출 한국 기업 관심사항 등을 전했다고 밝혔다. 우 의장은 푸틴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새로운 정부가 실용 외교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러시아에 남아 있는 130여개 기업이 러시아 활동에 관심 갖고 도와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푸틴 대통령은 "관심을 갖겠다"고 답했다.
이어 푸틴 대통령은 우 의장에게 남·북 관계에 대한 생각을 물어봤다. 이에 우 의장은 "한반도 평화를 잘 지켜내는 일이 세계 평화와 연결돼 있고 우리 국민들의 안전 문제와도 크게 연결돼 있어 관심이 높다"며 "한반도 평화를 만드는데 푸틴 대통령이 관심을 가지면 좋겠다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푸틴 대통령은 우 의장에게 "김 위원장과 만날 예정인데 거기서 어떤 얘기를 전달해주면 좋겠느냐"고 물었다. 이에 우 의장은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고 한반도 평화 공존 시대를 열어가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이런 분위기를 만들어 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점을 전달해주면 좋겠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우 의장은 푸틴 대통령에게 내년 개최 예정인 유네스코 총회를 거론하며 "유네스코 위원들이 금강산을 방문하고 금강산을 거쳐서 원산 갈마까지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전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잘 알았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