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시 조리읍 노조1리 빈집 철거 전(사진 왼쪽)과 마을정원 조성 후 모습. /사진제공=경기도

경기도가 접경지역에 방치된 빈집을 주민들의 쉼터와 새로운 명소로 바꾸는 '빈집 정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경기도는 2018년부터 7개 접경지역 시군(고양·파주·김포·양주·포천·동두천·연천)에서 총 500가구가 넘는 빈집을 마을정원, 공공주차장 등 주민들이 활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새로 꾸몄다. 접경지역 생활환경 개선과 주민 만족도 향상에 효과가 큰 사업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40억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했다.


파주시 조리읍 뇌조1리와 연천군 청산면 초성1리 사례는 대표적인 성과로 꼽힌다. 뇌조1리는 오랫동안 방치돼 흉물로 여겨지던 빈집을 철거한 뒤, 주민 참여를 통해 '마을정원'으로 꾸몄다. 한때 어둡고 위험했던 공간은 꽃과 나무가 가득한 쉼터로 바뀌었고, 마을회관과 함께 이웃들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교류의 장이 됐다.

한 유명 대중가수가 영상 촬영을 위해 찾은 이후 널리 알려지며 전국 각지에서 방문객이 몰려들었다. 빈집이 단순히 사라진 자리가 아니라, 주민 교류의 장이자 문화·관광 자원화로 이어질 수 있는 사례를 보여줬다. 뇌조1리에는 860만원의 예산을 투입됐다.

연천 초성1리 마을 주민들은 오랫동안 방치된 한 빈집으로 인해 안전과 위생 문제가 발생하자 이로 인한 불편을 호소했다. 마을 이장이 나서 연락이 닿지 않던 소유주를 찾아내 협의를 끌어냈다. 경기도와 연천군의 행정지원으로 철거했다. 이 사업에 투입한 예산은 3000만원이다.


김상수 경기도 균형발전기획실장은 "빈집 정비는 단순히 건물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주민과 함께 새로운 생활공간을 만들어가는 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