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의 폭력적인 성향 때문에 안전하게 이별하고 싶다는 여성이 고민을 전했다. 사진은 제보자 A씨의 헬스 트레이너 남자친구(왼쪽)와 A씨에게 위협적인 모습을 보이는 남자친구의 모습(오른쪽). /사진=JTBC '사건반장' 캡처

헬스 트레이너 남자친구의 폭력적인 성향 때문에 헤어지고도 불안하다는 한 여성의 제보가 전해졌다.

지난 9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제보자 A씨는 지난해 7월 다니던 헬스장에서 트레이너인 남성을 처음 만나 연인으로 발전했다. 다툼이 생길 때면 남성은 집까지 찾아와 장시간 기다리고, 문을 두드리고, 가족에게 연락하는 등 과도한 집착을 보였다.


남성은 헬스 트레이너치고도 근육이 상당했는데, 특히 팔은 웬만한 사람 머리 크기만 했다. 이렇게 건장한 남성이 위협적이고 강압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을 목격한 A씨 어머니는 무서워서 울 정도였다.

앞서 지난 1월 A씨와 남성은 술을 마시다 다투게 됐는데, 화가 난 남성이 식당 화장실 커튼을 파손했고 수리비를 변제하는 일이 있었다. 이후 남성은 술을 마신 상태로 운전하려고 했고, A씨가 이를 말리는 과정에서 둘은 또 다투게 됐다. A씨가 남성의 음주운전을 질책하며 "헤어지자"고 하자, 격분한 남성은 욕설하며 차를 움직여 앞에 있는 다른 차를 들이받았다.

피해 차 운전자의 신고로 당시 남성의 음주운전이 적발됐고, 현재 이 사건은 재판이 진행 중이다. 음주운전 사건 이후 남성은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고 했지만, 반성과 자중은 잠시일 뿐 다시 폭력적인 모습을 보였다.


결국 A씨는 "진짜 헤어지자"고 말했고, 남성은 "너는 사람 등 뒤에 칼 꽂을 사람"이라거나 "너 때문에 인생 망했다"며 분노했다. 남성은 주차장 기둥을 주먹으로 내리치고, 본인 차 창문도 부수는 등 화를 주체하지 못했다.

당시 영상을 보면 차 유리창을 깰 때 제보자 머리 바로 옆으로 남성의 주먹이 강하게 꽂히는 것을 볼 수 있다. 또 남성은 주변에 사람이 지나가면 "차 다 부수고 사람들도 다 죽일 것"이라고 위협하기도 했다. 이를 말리자 남성은 A씨의 가슴과 어깨, 얼굴을 밀치며 패대기치고 발로 배를 찼다.

A씨는 남성과 헤어지고 싶었지만, 이별 통보할 때마다 이처럼 폭력적인 성향을 드러내 '안전 이별'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결국 만남을 더 이어갈 수밖에 없었고, 얼마 후 또 비슷한 일이 발생하자 A씨는 결국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남성이 음주 상태로 차를 몰며 위협하고 다른 차를 들이받은 것에 대해서 '특수 협박', 주차장 난동에 대해서는 '상해와 협박'으로 고소했다. 또 이별 통보 때마다 재결합을 요구하며 집요하게 연락하고 집착한 것에 대해선 '스토킹'으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현재 이 사건은 검찰로 송치됐는데, 문제는 구속 수사가 아니라는 점이다. A씨는 남성이 또 자신을 찾아와 합의를 종용하거나 위협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며 합의는 절대 없고 엄벌을 원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