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구 수성못 인근에서 숨진 육군 대위가 부대 내 괴롭힘을 호소한 가운데 10여명이 자신에게 전화로 폭언 등을 일삼은 통화 녹취록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대구 수성구 수성못 인근에서 육군수사단, 경찰과학수사대 등이 현장조사를 벌이는 모습. /사진=뉴시스

총상으로 숨진 육군3사관학교 대위가 유서에 부대 내 괴롭힘 가해자 10여명의 이름을 남긴 가운데 휴대전화에서 폭언 등이 담긴 녹취록이 확인됐다.

12일 뉴스1에 따르면 경북경찰청은 지난 2일 대구 수성구 수성못 인근에서 대위 A씨(32)가 총상을 입고 사망한 사건을 육군 군사경찰로부터 넘겨받아 수사 중이다.


군사 경찰은 현장에서 A씨가 남긴 유서를 확보해 범죄 혐의점에 대한 기초 조사를 실시했다. 유서에는 A씨를 괴롭힌 것으로 추정되는 상관 등 10여명의 이름이 적힌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들이 언제, 어떤 방식으로 괴롭혔는지 등은 구체적으로 기록되지 않았다.

다만 A씨는 생전 부대 관계자 10여명이 자신에게 전화로 폭언 등을 일삼자 이를 녹음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북 영천 소재 육군3사관학교 중대행정실에서 근무한 A씨는 메모지에 자신이 부대에서 당한 일들을 기록해 뒀다. 이에 A씨 유족은 그가 남긴 기록을 토대로 10여명을 군 수사기관에 고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별개로 군 당국은 A씨의 총기와 실탄 반출 경위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다. 3사관학교 생도들의 총기는 중대행정실에서 보관하지만 보관함 열쇠는 당직 생도가 갖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까지 A씨가 사용한 실탄의 출처는 명확히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A씨 사망 원인에 대해 한 점 의혹이 없도록 철저히 수사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