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국민의힘을 두고 '교주들에 지배당한 정당'이라고 지적했다. 사진은 지난 4월 홍준표 당시 대선 후보가 제21대 대통령후보자 국민의힘 3차 경선 진출자를 발표를 기다리는 모습. /사진=뉴스1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국민의힘은 교주들에게 지배당한 당이라고 비판했다.

19일 홍 전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이 지난 18일 국민의힘 당원 명부 데이터베이스(DB) 관리업체를 압수수색 한끝에 통일교 교인으로 추정되는 12만명의 명단을 확보한 것을 두고 "통일교 12만, 신천지 10만, 전광훈 세력 등을 합치면 그 당은 유사종교 집단 교주들에게 지배당한 정당이나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홍 전 시장은 "유사 종교 집단 교주들의 지령에 따라 지도부와 대선 후보가 결정되는 꼭두각시 정당이라는 것"이라며 "자유민주주의 정당이 아니라는 거다. 그것으로 해방 이후 내려온 보수정당이 자멸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런 기괴한 현상은 윤석열 후보가 당내 기반 없이 지난 2021년 7월 그 당에 입당하여 교주들의 지령으로 후보가 되면서부터 생긴 보수정당의 비극"이라고 강조했다.

홍 전 시장은 "그 정당에서 기생한 사이비 책임 당원을 척결하고 이를 주도한 친윤세력, 또 이에 편승한 친한 세력을 척결하지 않고는 그 당은 다시 살아나기 어려울 것"이라며 "윤석열, 한동훈 두 용병이 들어오면서부터 그 당은 몰락의 길로 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공당이어야 할 정당이 사익에 눈이 멀어 정치질이나 배운 그런 사이비 정치 세력들을 척결하지 않고는 아무리 야당탄압이라고 떠들어본들 국민들이 동조하지 않는다"며 "내가 왜 30년 봉직한 그 당에서 나왔겠냐"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8일 특검팀은 여의도 소재 국민의힘 당원 명부 DB 관리 업체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압수수색은 약 4시간32분 동안 이어졌고 특검팀은 통일교 교인으로 간주되는 12만명의 국민의힘 당원 명단을 확보했다. 특검팀은 500만명 상당의 국민의힘 당원 명부를 확보해 통일교 교인 명부 120만명과 비교·대조했고 이를 통해 공통된 12만명의 명단을 추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 가운데 전당대회 투표권이 있는 책임당원이 얼마나 포함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