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타이거즈 출신 투수 윌 크로우가 현역 은퇴와 함께 한글 편지를 남겼다. 사진은 2024시즌 KIA에서 활약한 크로우의 모습. /사진=윌 크로우 인스타개름 캡처

KIA타이거즈를 사랑했던 외국인 투수 윌 크로우가 현역 은퇴를 선언하며 한국 팬에 대한 감사 인사를 전했다.

크로우는 19일(한국시각)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은퇴 선언과 함께 감사 인사를 전했다. 특이하게도 그는 영문과 한글로 은퇴 소식을 전했다.


크로우는 "야구는 내 삶이며 가장 사랑했던 것 중 하나다.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나와 내 가족에게 많은 기쁨과 놀라운 경험을 안겨줬다"며 "안타깝게도 또다시 수술받아야 한다. 이번 수술로 내 선수 생활은 마감한 것 같다"
KIA타이거즈에서 활약했던 윌 크로우가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사진은 크로우의 은퇴를 알리는 게시글. /사진=크로우 인스타그램 캡처

동료와 가족들에 대한 감사 인사를 마친 후에는 한글로 "건강을 회복하지 못해서 너무 아쉽고 안타깝다"며 "팔꿈치 수술을 마치고 돌아왔을 때 가장 큰 목표 중 하나는 다시 한국에 와서 작년에 시작했던 것을 마무리하고 또 한 번의 우승에 기여하는 것"도 밝혔다.

크로우는 "여러분이 주신 사랑과 응원의 마음은 말로 다 표현하기 어렵다"며 "보내주시는 메시지와 댓글들은 모두 보고 있고 다 일일이 답을 드리지 못해 아쉽지만 정말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끝으로 "한국에서 뛰었던 순간들을 정말 사랑했고 그것은 제 선수 생활의 가장 큰 하이라이트 중 하나였다"며 "늘 제 마음속 깊이 간직할 추억이고 언젠가 가족과 함께 다시 돌아와 여러분과 한 번 더 만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마무리지었다.


크로우는 지난 시즌 KIA 소속으로 8경기 5승 1패 평균자책점(ERA) 3.57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해 5월 팔꿈치 부상으로 수술에 올랐고 끝내 KIA를 떠났다. 불과 4개월 남짓 활약한 크로우는 미국으로 향한 후에도 KIA의 인스타그램 등에 댓글을 달며 남다른 애정을 과시했다. 당시 팀 동료였던 김도영, 나성범, 장현식(현 LG트윈스) 등의 SNS에도 종종 나타나 팬들을 즐겁게 했다.

팔꿈치 수술을 마친 크로우는 올시즌 필라델피아 필리스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활약하며 선수로 돌아왔으나 또다시 부상 악재를 맞으며 은퇴를 결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