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이 공개한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 관련 새 문건에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거론되자 머스크는 극구 부인했다. 사진은 머스크가 지난 21일(현지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스테이트 팜 스타디움에서 열린 고(故) 찰리 커크 추모식에 참석한 모습. /사진=로이터

미국 민주당이 공개한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 관련 새 문건에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동생인 앤드루 왕자 등이 거론됐다.

지난 27일(이하 현지시각) 스카이뉴스에 따르면 미 하원 감독위원회는 머스크가 2014년 12월6일 카리브해에 위치한 엡스타인 개인 섬 '리틀 세인트 제임스' 방문자 명단에 올랐다고 밝혔다.


머스크의 이름은 엡스타인이 작성한 일정표로 보이는 문서에 등장했다. 일정표에는 '알림: 일론 머스크, 12월6일 섬 방문(아직도 진행되나요?)'이라는 메모가 적혔다.

이에 머스크는 지난 28일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스카이뉴스는 사실을 완전히 왜곡한 제목을 달았다. 이런 허위 주장을 퍼뜨리는 자들은 철저히 경멸받아야 한다"며 "엡스타인은 나를 섬으로 초대했지만 나는 거절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런데도 실제로 방문한 요크 공작(앤드루 왕자)보다 내 이름을 먼저 언급했다"고 분노했다.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동생인 앤드루 왕자는 문서에 그가 2000년 5월12일 뉴저지에서 플로리다 팜비치로 향하는 엡스타인 전용기에 동승한 기록이 남았다. 탑승자 명단에는 앤드루 왕자와 엡스타인, 당시 엡스타인의 여자친구였던 기슬레인 맥스웰, 신원이 가려진 두 명이 포함됐다.


고발자 중 한 명은 자신이 14세였을 당시 앤드루 왕자와 함께 비행기를 탄 적이 있다고 증언했다. 하지만 앤드루 왕자는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인 엡스타인은 2006년 미성년자 성범죄로 18개월 형을 선고받았으나 '모범수' 대우를 받아 15개월 만에 출소했다. 이후 2019년 또다시 미성년자 성범죄 혐의로 체포돼 재판을 기다리던 중 뉴욕 맨해튼 교도소에서 극단적 선택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