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KS인더스트리가 연이은 주가 하락으로 또다시 유상증자 불발 위기에 몰렸다. 김재열 전 SK그룹 부회장의 투자 약속에도 현재 주가가 신주가를 밑돌면서 자금 조달에 빨간불이 켜진 것.
29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KS인더스트리의 전 거래일(지난 26일) 종가는 831원으로 이달 초 대비 반토막 이하로 하락했는데 이 같은 주가 하락은 유상증자 납입 일정 번복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15일 김재열 전 부회장을 비롯해 알파플러스신성장1호투자조합이 제3자 유상증자를 통해 100억원의 자금을 납입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납입일정을 다음달 1일로 미루고 김 전회장이 투자대상에서 빠지면서 주가가 크게 요동쳤다. 이후 일부 언론보도를 통해 김 전 회장이 투자의사를 밝혔으나 주가는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앞서 KS인더스트리는 지난 2월14일 제3자 유증을 통해 이엘엠시스템으로부터 15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엘엠시스템이 50억원만 우선 납부하고 100억원은 납부하지 못했다.
이후 유증 일정이 10여차례나 변경되며 투자자들의 불만을 샀다. 김 전 회장이 투자한다는 소식에 다시 한번 주가가 회복되기는 했으나 유상증자 납입 유예 소식에 주가는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하지만 이번 주가 하락으로 납입 일정이 또다시 유예될 가능성이 크다. 현재 주가는 831원으로 내달 1일 납입예정인 유증 신주가격(1937원)의 절반 이하 수준이다. 이대로라면 유증 납입이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이다.
만약 계속해서 투자금 유치에 실패할 경우 상장폐지를 우려해야 할 상황이다. KS인더스트리는 지난 19일 6개월 이상 유상증자 납입 일정 유예(100억원)과 유상증자 철회(60억원)로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되며 누적벌점 14점을 부과받았다. 코스닥 상장법인의 경우 최근 1년간 누적벌점 15점 이상일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돼,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이 될 수 있다. 이 경우 한국거래소에서 상장적격성 실질심사에 착수하게 되고 심사 결과에 따라 상장폐지까지도 가능하다.
KS인더스트리가 이처럼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배경에는 무분별한 사업 다각화가 자리한다. 원래 조선기자재가 주력이었던 회사는 최근 전기차 2차전지용 양극박 제조업, 항공기 관련 장비 임대업, 유무선 통신제품 부품제조업, 알루미늄포일 제조업, 인공지능 솔루션 개발업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하지만 이들 사업은 기존 조선기자재 사업과 시너지 효과가 전혀 없는 분야들로, 오히려 자금 분산과 관리 부실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런 상황에 주주들의 불만도 높아지고 있다. 3월 정기주총에서는 김인겸 이엘엠시스템 대표의 사내 이사 선임 안건이 부결되는 등 경영진에 대한 불신을 표출하기도 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KS인더스트리의 경우 본업인 조선기자재 사업의 경쟁력 회복 없이는 어떤 유상증자도 성공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무분별한 사업 확장보다는 핵심 사업 집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