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이 건강 악화를 이유로 재판 출석에 어려움이 있다고 호소했다. 사진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 26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특수공무 집행 방해,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 재판에서 눈을 감은 모습. /사진=뉴시스(서울중앙지방법원 제공 영상 캡처)

윤석열 전 대통령 측이 현기증 등 건강 악화를 호소하며 재판 출석이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29일 뉴스1에 따르면 이날 오전 윤 전 대통령 측은 공지를 통해 "윤 전 대통령은 지난 금요일 재판 출석 이후 현기증과 구토 증세가 이어져 재판 출석 등 대응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는 윤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 사건의 속행 공판을 열었으나 윤 전 대통령이 불출석해 궐석재판으로 진행됐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 26일 특수 공무집행 방해 등 혐의에 대한 1차 공판과 석방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보석 심문에 참석한 바 있다. 그가 재판에 모습을 드러낸 건 지난 7월18일 구속적부심사 심문 이후 약 두 달만이었다.

당시 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은 건강 악화를 호소하며 불구속 상태로 재판받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구속 이후 1.8평 방 안에서 서바이브(생존) 하는 것 자체가 힘들었다"며 "제가 변호인을 접견하는 이유는 왔다 갔다 자체도 하나의 운동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특검 조사에 불응하는 것에 대해 "이것도 응하기 시작하면 몇번을 부를지 알 수 없다. 제 아내도 기소하고 주 4~5일 재판해야 하고 특검이 부르면 가야 하는데 구속 상태에서는 못 한다"며 "앉아있으면 숨을 못 쉴 정도로 위급한 상태는 아니지만 여기 나오는 일 자체가 보통의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윤 전 대통령은 "재판을 알아서 진행하시고 차라리 처벌받고 싶은 심정"이라며 "불구속 상태에서 협조 안 한 것이 없다. 지금 절차가 워낙 힘들어서 보석을 청구한 것이지 재판을 왜 끌겠나"라고 호소했다.